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남이 Jul 14. 2020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 결혼을 반대하셔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사연]

안녕하세요!


연애를 하고 부모님의 반대를 경험하고 있는중에 사공남녀 유투브 채널을 보며 힘을 얻고 있는 30살 여자 입니다. 지금 1살 연하 형제랑 연애를 하면서 서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확인하고 계속 연애를 진행중이지만 결혼이야기에 남친의 부모님이 반대를 하십니다. 직접 만나뵙지도 않고 통화 한번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하시는 반대라 그저 기도중에 있는데, 가끔씩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불안해 지기도 합니다. 제가 부모님의 반대로 파혼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지난 상처로 어떻게 이 모든걸 받아드리고 극복해야하는지 조언을 묻고 싶습니다!


반대하시는 이유는 두가지 이십니다. 종교적 이유와 경제적 이유. 남친은 외국 유학생활때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지금도 계속 꾸준하고 신실한 1세대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에 마음이 있고 그 비젼을 꿈꾸며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아들의 신앙을 맘에 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를 하십니다. (모든 종교이야기를 무시하시고 헌금과 봉사에 대한 반대가 심합니다) 한편 저는 신앙의 가정에서 자라 지금은 외국 교포로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쭉 하고 있습니다. 저도 같이 선교의 꿈이 있는 사람으로 서로 같은 비젼을 꿈꾸고 있는지라 남친 부모님께서는 제가 남친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는 여자로 받아드려진것 같습니다.


또 남친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세상적인 가치에 많은 의미와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것에 비해 저희 가족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지만 부족하지는 않게 화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친의 가정배경과 맞지 않는 가정의 배경이라고 반대를 합니다.


감사하게도 남자친구의 결혼에 대한 마음은 흔들림이 없지만 남자친구가 겪게될 많은 갈등과 아픔들 그리고 혹시라도 나중에 부모님이 이것때문에 쓰러지시기라도 해서 남친이 포기를 한다면... 이라는 생각과 불안이 문득문득 듭니다.


수십번 마음의 상처때문인지 안될 관계라면 내려놓게 해달라는 기도도 지난 상처를 회복하고 믿음과 인내 신뢰로 사랑을 할수 있게해달라고도 기도해봅니다.


쓰다보니 길어 졌는데, 먼저 그길을 가신 사공남녀 님께 여쭤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렇게 연락드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조언이나 어떤 말씀도 참 감사할것 같아요~ �� 감사해요!!




[답변]

안녕하세요? OO님,

소중한 사연을 우리 사공남녀와 함께 나눠주심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참으로 어렵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문제라고 느껴지실 것 같아요. 그러나 저희도 지나고 보니, 부모님의 반대는 참으로 단순한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독립'의 문제인데요. 물론, 우리를 태어나게 하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는 항상 보답하는 자녀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인이되어, 한 가정의 가장, 한 가정의 남편, 아내가 된다는 것은

부모님으로부터 철저하게 독립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모님 세대에는 본인을 낳아주신 부모님과의 철저한 독립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배경과 환경이었죠.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도 본인들이 겪으셨던 요구와 강요들을 하시는데요.


그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옳은 것인가를 OO님과 남자친구분께서 스스로 생각해보시고, 결단하시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공남이) 또한, 원가정에서 경제적, 정신적 기둥의 역할을 어느정도 해왔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공녀와 결혼을 준비하며,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죠.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은 가능하더라도, 부모님께서 자식들을 보내는 독립의 시간, 과정도 필요했죠.


저는 공녀라는 목적이 있으니, 그 독립이 과정이 힘들면서도, 감사했지만,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곁에 있던 자식이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절대로 독립의 과정이 달갑게 느껴지진 않았을 겁니다.



저는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큰 어른이 되어, 나의 자녀가 독립의 과정을 겪을 때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저는 저와 한평생을 함께 해왔던 자녀들이 나의 곁을 떠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내가 그만큼 자녀들을 잘 키워냈기에, 아이들이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아내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녀가 독립한다는 것은 안타깝고, 아쉬운 시간이 아닌, 참으로 감사하고, 자녀를 잘 키워냈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므로,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우리 자녀들을 그렇게 보내줄 수 있는 마음과 정신을 가져야되겠다는 깨달음과 함께, 지금 부모님께서 나를 떠나보내기 어려워 하시더라도, 내가 두 눈 질끈 감고, 떠나야 되겠다라는 깨우침이 제 안에 피어 올라왔죠.


그때부터, 철저하게 부모님의 아들이 아닌, 공녀의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고, 해나가려고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OO님의 역할보다는 남자친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분께서 OO님의 마음에도, 부모님의 마음에도 모두 다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나, 그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저 (공남이) 또한, 공녀의 마음에, 부모님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결정을 오랜시간동안 유보해왔었는데요. 그것이 오히려 공녀에게 더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제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OO님 또한.. 공녀가 겪었던 과정을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공녀가 해줄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도록 기다려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죠.


그 과정이 무척 두렵고, 어렵게 다가오겠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온전히 느끼고, 깨닫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센 비바람을 견뎌내서야,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것처럼.. 이 과정은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 속에서 필히,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온전히 이 과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결혼을 하고나서 남편이 고부갈등 앞에서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것보다, 지금과 같이 OO님과 남자친구분의 사랑을 증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남자친구가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크게 흔들리며, 좌지우지하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옆에서 위로하고, 함께 진정한 결혼생활을 꿈꾸고 그리며, 독립의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에서 나눴던 목사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 선교사님께서 선교지의 어려움을 나누며, 기도를 요청하셨다고 합니다. 그때 함께 계셨던 사역자님들께서, 선교사님의 어려움이 사라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하셨답니다. 그때, 선교사님께서는 본인이 바라는 기도제목이 그것이 아니라며, 기도를 멈추셨다고 합니다. 선교사님은 그 힘든 과정은 선교의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간들이고, 누군가가 짊어져야할 시간이기 때문에, 절대 사라질 수 없다며.. 내가 그 시간을 잘 견디고, 버텨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독립의 과정,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 결혼을 준비해나갔던 저희의 입장도 이와 같습니다. 그 시간은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무조건 거쳐가야하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 속에서 OO님과 남자친구분 모두,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진정으로 바라시고, 말씀하셨던 '결혼'이 무엇인지 깨닫고, 배워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또한, 두 분의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시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움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내면에 어두움이 활개 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 빛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담담히 지켜나갈 것인지는 오롯이 OO님의 몫입니다.



과거의 파혼이라는 경험으로 인해, OO님에게는 이 시간들이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는 것, 너무나도 공감되고,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그 결과를 떠나서, 과거로부터 철저하게 자유로워지셔야 합니다.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사탄은 항상 사람의 마음 속에 좌절과 낙심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우리가 무너지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저는 이혼보다, 파혼이 낫고, 파혼보다, 이별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그만큼 OO님을 아끼고, 사랑하고, 함께하시기에, 더 큰 상처, 아픔에서 건져내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과거가 상처가 아닌, 건지심이었고, 인도하심이었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마인드로 본인을 어둠이 아닌, 빛으로 나아올 수 있도록 인도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지금의 이 불안한 과정이 불안함이 아닌, 두려움이 아닌, 혼란스러움이 아닌, 두분의 사랑이 진짜인지를 증명해내고, 검증해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OO님의 행복한 연애, 결혼생활을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고, 이끄시는 분입니다.

그분에 대한 믿음이 제대로 서있다면, 남자친구의 어떠한 결정에도, 담대히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공남녀의 짧은 생각과 나눔이 OO님에게 건강한 이정표가 되길 바라며..

건강한 생각으로, 이 여정을 건강하게 헤쳐나가시길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



사공남녀 _ 사랑을 공부하는 남자와 여자

사공남녀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싶다면..? 사공남녀 유튜브 보기

사공남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사공남녀와 카톡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연애에 밀당은 필요할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