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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Jan 29. 2024

Milford 선상예배

  선상 예배

지금은 호주 시드니항을 출발하여 Newzealand 남 북섬을 일주한 후 다시 돌아오는 13박 14일 일정의 Cruise 여행 중이다. 오늘은 선상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주일이다.  지난 첫 주일에는 이번 Cruise 여행을 처음부터 함께한 옛 직장동료 부부와 저희 부부 이렇게 4명이 단출하게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오늘 예배는 참석인원이 모두 8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참석인원이 두배로 늘어났다. 한 주만에 교인 배가 운동에 성공한 셈이다. 지난주 초 Cruise 뷔페식당에서  재미 동포인 안*현 부부와 김*호 부부를 만났다.  며칠간 함께 식사를 하며 교제를 하다 보니 금방 허물없는 친구 사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오늘 주일 예배를 함께 드리기로 했다.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이국 땅에서 중년의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면서 여행을 즐기는 멋쟁이 부부들이다.


제일 연장자이고 장로란 퇴색된 경륜 때문에 예배의 사회와 Message 전달은 본인이 맡고 사도신경, 기도, 찬양, 성경봉독등으로 순서를 나누어 그 역할을 각각 분담하기로 하였다.

예배는 아침시간 때라  사용을 하지 않고 있는 Cruise 내 Bliss  Bar의 노래방 중 한 방을 사용하였다.

담당 Staff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미리 청소를 하고 문을 열어 놓았다. 들어가 앉아보니 우리 일행이 함께 예배드리기에  너무나 안락하고 편안한  장소였다.

이*희 자매의 구구절절이 간구한 뜨거운 기도가 있는 후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모두가 정성을 다하여 기쁨으로  찬양하였다.

"O  Lord  my God

 When I in awesome wonder

 Concider all the world  thy hand have made

 I see the star

 I hear the rolling  thunder

  *  *   *     *

 How gteat thou art"

 

오늘이 이번 Cruise 여행 일정 중 공식으로 계획된 Event로는 마지막이 되는 날이다.

예배는 Cruise 가 아침 8시부터  예정되었던 Dusky Sound(Fiorod) 협곡을 들어갔다  빠져나온 직후인 9시부터 시작하였다.

창조를 통해 자연이 주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은 후라 부르는 찬양 속에 기쁨과 감동이 저절로 묻혀 나왔다.


전한 말씀은 마태복음 5:7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will be shown mercy."이었다.

긍휼을 보살핌으로 해석해 놓고 보살핌을 베푸는 자는 먼저 자기가 누구인지를 아는 자라고 일전에 읽은 묵상집을 인용하였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주님의 생각과 뜻에 맞추어 주님의 이름으로 이웃들에게 보살핌을 베풀자고 전하였다.

그런데 이 말씀을 전하는 도중 내 마음이 먼저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긍휼을 받는 자에게 생겨나는 희망보다 긍휼을 베푸는 자에게 더 큰 희망이 생긴다는 사실을 오늘 말씀을 전하면서 처음으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귀한 체험을 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마치 천국을 이 지상에 옮겨놓은 것 같은  Milford Sound 속에서, 그것도 머나먼 남반부 땅  Cruise 선상에서, 우연히 만난  형제자매들과 함께 드린

잊을 수 없는 귀한 예배였다.

자연이 주는 치유의 능력과 이 모든 것을 허락하여 주신 창조주에게 감사하며 느끼는 영혼의 평안함이 바로

이런 것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내가  남은 여생을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새 힘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은 내 삶의 일부가 되었버렸다. 


     2019년 1월 27일

      Milford bay

      Cruise  선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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