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계정이 사라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도 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을 활용해 독자 또는 친구들과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메일 한 통이 날아왔고, 그 메일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에서 출판사 페이지와 개인 페이지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는데, 출판사 페이지의 광고에 대한 경고 메일이었습니다. 메일에는 광고 링크를 보여주면서 문제가 있어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출판사 페이지가 삭제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진행하는 광고가 없는 상황인 데다가 거기에 출판사 페이지가 삭제될 수 있다는 글을 보니 확인이 필요해 보였고, 비밀번호를 입력했습니다. 그 순간까지도 몰랐습니다. 잘못된 부분을 빠르게 수정하고, 확인 절차를 진행하는 거로 생각했지, 해커들의 공격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12시가 다 된 시각, 우선 급한 불을 껐다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눈을 뜨니 페이스북 광고료로 해외 카드 결제 문제가 3건 들어와 있었습니다. 금액도 커서 합치면 백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습니다. 부랴부랴 페이스북 고객센터 쪽으로 문의 글을 남기고, 카드사에 분실신고를 했습니다. 메타에 문의 글을 남기고, 은행에 분실신고를 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 페이스북에 들어가니 기존 아이디로는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순식간에 페이스북에서 저라는 사람, 저의 정체성이 완벽하게 사라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문제로 보이스 피싱을 당하고, 해킹을 당해 계정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방심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그런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경험하고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확인 또는 수정, 계정 삭제와 같은 단어 앞에서, 말 그대로 양의 탈을 쓴 늑대를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다급하고 긴급한 상황을 연출하여 당황한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함정이라는 것을 그 함정에 빠지고 나서 뒤늦게 알아차렸으니까요.     

현재 카드사를 통해 결제금액 청구보류 상태로 사건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고, 메타와 주고받던 문의 글은 계정 접속이 되지 않아서 오리무중입니다. 사라진 페이스북 계정이 아까워 방법을 찾아보지만 아무래도 힘들어 보입니다. 혹시 모르니 다른 분들도 저의 경험을 참고하셔서 출처가 분명해 보이더라도 다급하거나 긴급한 마음으로 접속하기보다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상태로 여러 번 살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비밀번호를 누르라는 안내문에 대해서는 여러 변수에 대해 생각해보시고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페이스북 없이 생활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생각해 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지, 없는 상태를 지속할지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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