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작가 Aug 29. 2024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방법

일기는 쉬운데, 에세이는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
그리고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방법이 궁금한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해 몇 가지 노하우를 공유할게요.


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가 '자신감의 성장'인 경우, 이를 에세이의 중심 테마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세이 제목을 "자신감을 키우는 여정" 또는 "일기 속에서 발견한 자기 발견의 순간들"로 바꾸는 것이죠. 일기에서 언급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어떻게 점진적으로 성장했는지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개별적인 기록을 재구성하여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흐름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때는 가상의 독자를 설정하고, 그 독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한 예로, 서론에서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을 소개하고, 본론에서는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공유하며, 결론에서는 자신감이 어떻게 높아졌고 무엇을 깨닫게 되었는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기가 '나의 이야기'라면 에세이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즉, 보편적인 가치를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감을 높이는 과정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면, 관련된 책이나 연구 결과를 글 속에 함께 소개하면 독자의 공감을 더 잘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경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가치를 전달하려 했다는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이성적 접근과 감성적 표현의 균형감각, 즉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만큼이나, 전략적 부분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퇴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퇴고를 하면 할수록 글이 좋아집니다.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고, 추가적인 내용을 보완하며, 문장이나 문단의 위치를 바꿔 전달력을 높이는 작업을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간단하게, 관련 없는 사소한 이야기는 삭제하고, 주제와 잘 연결되는 에피소드는 살리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적으로, 어느 정도까지의 내용을 공개할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기의 경우 개인적인 내용, 사적인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에세이로 전환할 때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토가 필요합니다. 일반화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끔 자기 주장이나 가르침의 글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경험에서 나온 신념이나 확신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독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찰력을 전달한다기보다는 가르치려는 인상을 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거나 언어를 선택할 때에도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성이 느껴지는, 설득력을 높이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기 쓰기가 글쓰기, 특히 에세이 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일기 쓰기 자체가 가진 장점도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그렇게 쓴 일기를 나만의 글이 아니라 소통하고 공유하고 싶다면, 에세이로 전환할 때 위의 내용을 체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몇 번 연습하다 보면 방향성이 잡히게 될 것입니다.


#윤슬작가 #글쓰기강사 #에세이코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