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작가 Dec 19. 2024

<아침마당 대구, 꿈을 마주하다>

살다 보면, 문득 떠올리게 되는 막연한 바람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들. 나의 삶 속에서, 나의 이야기로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을 전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런 꿈 중 하나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아침마당 대구>라는 무대에서 시간을 중심으로 한 제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까요.     


이 자리는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진 자리입니다. 그리고 연말에 방송 일정이 잡고, 녹화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조금은 순식간이라고 할만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추천해 주셨고, 구성작가님께서 의미를 밝혀주셨고, 그런 응원과 지지 덕분에 만들어진 자리였습니다. 녹화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감정이 여러 갈래로 얽혀 가슴이 벅찼습니다. 설렘, 기쁨, 아쉬움, 하지만 가장 큰 것은 감사함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여정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주었는지, 새삼 떠올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은 주로 시간과 기록,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가장 공평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죠. 저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그 시간을 어떻게 기록하고 해석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습니다. 기록은 단순히 지나간 일을 나열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일상을 둘러싼 경험, 감정, 의견, 생각을 기록하고 그것을 들여다보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장이 일어난다고 믿는 믿습니다. 자신과의, 자신의 경험을 또렷하게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방송에서 그러한 것들, 제 삶 속에서 얻은 소중한 통찰이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만약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영감이 되거나 위로를 전할 수 있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되돌아보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 작은 바람을 품고 묵묵히 나아갔던 시간들의 축적 덕분이었습니다. 인생은 우리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용히 걸어가며 스스로를 믿는 일이 필요합니다. 길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정말 맞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런 순간마다 내게 필요한 건 아주 작은 믿음이었습니다.      


“지금 잘하고 있고, 잘 해낼 것이고, 앞으로도 잘 될거야”     


믿음이란, 노력과 함께 다가올 선물을 기대하며 마음을 다잡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선물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이 걸어온 길 위에서 마주한 기회는 때로 기적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번 <아침마당 대구> 출연은 저에게 그런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걸어왔던 길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녹화를 마친 후에도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 조금 더 명확하게 전하지 못한 아쉬움들. 하지만 스스로에게 들려줍니다. 처음이었다고, 완벽하게 잘 해내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게 아니라고, 저를 다독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순간을 만들어 준 분이 계십니다. 그 분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 다시 한번 전해봅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그리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묵묵히 글을 쓰고, 시간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저는 늘 믿습니다. 인생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선물 같은 순간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선물은 우리에게 작은 용기와 믿음을 준다는 것을요. 앞으로도 저는 그 믿음을 품고 계속 나아가려 합니다. 저와 함께 이 순간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방송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울림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 감사한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윤슬작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