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편씩 글을 쓰려고 했던 건 아이들에게 느끼는 행복감, 아이들의 발달,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함이었는데 막상 쓰고 보니 힘듦을 토로하는 글이 계속 써지는 것 같다. 하하.. 이것 또한 일기니까 어떤 이야기든 잘 기록해두어야지.
요즘 아기들이 새벽에 한두 번씩 깨서 울다가 잠들곤 한다. 그때마다 한 명의 울음으로 다른 아이까지 깰까 봐 울음의 강도가 세지는 것 같다 싶으면 벌떡 일어나 아이 옆으로 가서 토닥여준다. 길게 울다 자거나 안아줘야 자거나 하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도대체 한 번도 깨지 않고 통잠을 자는 날은 언제 올까? 나는 언제쯤 통잠을 잘 수 있을까?
4시 30분에 깬 아들. 아마 전날 막수를 140ml만 먹고 자서 그런지 배고파서 깬 듯싶다. 울음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서서 아이를 안고 다독여주었다. 이제는 몸무게가 10kg이 넘는 바람에 손목과 팔, 허리에까지 무리가 가서 서서 안고 다독여주는 건 5분도 하지 못하고 바로 내려놓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다시 잠든 아들.
하지만 1시간 뒤 잠에 완전히 깨서 발망치로 바닥을 쿵쿵 내려찍는다. 후. 오늘 난 몇 시간을 잔 거지. 아래층에서 올라올까 싶어 아들을 안고 달래보려 했지만 배고픔은 잠을 이겨낼 수 없지. 더 심하게 울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불을 켜고 이유식 먹일 준비를 시작했다. 덕분에 딸도 강제 기상.
매일 6시 30분 새벽밥 먹는 우리 아기들. 분유를 먹여도 될 것 같긴 한데 급한 불 끄자고 계속 분유를 먹이면 나중에 밥 먹을 때 더 힘들 것 같아서 아침에 일어나서는 이유식을 주고 있다. 아침만큼은 간단하게 차리고 싶어 오트밀 포리지도 줘봤으나 두 입 먹고 안 먹는 우리 아기들….
사랑한다..^^^ 오늘도 삼시 세끼 맛있게 잘 먹어줘서 고맙다. 내일도 즐겁게 이유식 먹자!
이제는 잘 먹고 잘 싸니까 잘 자기도 해다오!
2022.11.21
D+314
10개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