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연애도 계약이다> 관련 한국일보 인터뷰
자체만으로 버거운 이별 과정을 면면히 되짚게 되는 요즘이다. 데이트 폭력, 이별 범죄에 이어 정준영 등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ㆍ유포 이슈까지. 연애 혹은 만남의 끝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았을 때 맞닥뜨릴 수 있는 별별 사건들이 눈 앞의 이슈로 떠오르면서다. “애초에 그런 사람을 만나지 말았어야지”라는 말이 공허하단 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안다.
자유로운 연애, 안전한 이별을 위해선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만난 ‘연애도 계약이다’의 저자 박수빈(32) 변호사는 “소위 ‘정상연애’가 요구하는 연애 문법을 깨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략)
성별 갈등이 심화하며 탈 연애 개념까지 유행하는 요즘 세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박 변호사는 “사랑 그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연애에까지 내포된 가부장적 문제를 지적하는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책 부제목을 고민할 때 ‘페미니스트로서 연애하기’ 같은 걸 떠올리기도 했지만, 남성 독자들도 적지 않을 거라 봤다”며 “실제 남성들의 피드백도 많고, 남자든 여자든 좋은 연애 대상이고 싶은데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으니 계약법은 남녀 모두에게 방법론을 제시해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