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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위밍 Sep 15. 2017

연평해전

저번 학기 현대 한국의 형성 강의를 들을 때, 정일영 강사님이 전쟁은 백해무익하다고 말씀하셨다

예전의 예전의 나는 싸움 자체를 싫어했고
예전의 나는 무분별한 싸움을 싫어했다

그랬었기 때문에 강사님이 위의 말씀을 하셨을때도 당연히 받아들이기보다는, 내 생각을 조금씩 덧붙여가며 이해했던 기억이 난다

죽을때까지 그렇다 할 권력을 가질 가능성이 극히 낮아서인지는 몰라도,
혹은 내가 순전히 아직 젊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것도 아니면 그저 세상물정을 몰라서인지는 몰라도.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개개인의 삶이 무참히 짓밟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각국간의 권력 투쟁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래 권력 그게 뭐라고 참 대단하네 생각하긴 하지만 와닿지가 않는다

그에 비해서 과정에 수반되는 아픔은 너무 크고 아프고 절절하다. 슬프다. 왜 그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어야 하는지 이념이 뭔지 갈수록 모르겠는게 전부다

신은 있긴 한걸까

작년 초 학교 오티를 갔을 때,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을 들었었다

한편으론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곧 신의 화신으로, 우리에게 의미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바로 직전의 DMZ 지뢰 사건을 접하면서 계속해서 의문이 든다.


신이 존재하는 건지 존재한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희생되어야 하는건지,

신앙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운명론에 뒤따라 이 불확실함에 대해, 결과에 대해 어딘가 기댈 곳이 필요해 신앙이 생기게 된 것인지,
결과를 설명할 구실을 위해 신앙이 생겨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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