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스킨쉽 하는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게 좋을 때도 있고 기분 나쁠 때도 있다.
설거지하고 있는데 와서 가슴을 주무르는 식이다. ㅡ_ㅡ;
오래 같이 지내왔고 처음 사귄 남자랑 결혼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하고도 사귀어보고 싶었지만 안 사귀어주는데 어쩌겠는가)
그를 사랑하긴 하지만(좋아한다고 쓸까 하다가 신랑이 나한테 지금까지 해준 것들을 생각하다가 사랑으로 글씨를 바꾼다)또 맥락없이(Yes24 ‘중2엄마’처럼)갑자기 주무르면... 뭐랄까 뭔가 중요한 걸 침범 당한 느낌이다.
그가 서툴어서 다른 방법으로 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다는 걸 알지만 순간 불쾌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불쾌하다는 걸 드러내기도 애매하다. 우리는 부부인데. 내 가슴이 그의 정당한 권리인 것만 같다.
한참동안 그의 그런 행위에 대해 속으로만 기분 나빠하다가 어느날 맘 먹고 얘기했다.
“근데 갑자기 와서 그렇게 주무르거나 중요한 부위에 손을 대는거 좀 기분 나빠...”
남편은 좀 당황한 것 같았다.
”어... 그랬어? 난 몰랐어.. 다음부턴 조심할게...“
아... 말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뭔가 쑥 내려간 느낌...
그는 정말로 그 뒤부터 갑자기 와서 무턱대고 들이대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한동안은)
그는 말이 없고 조용한 아내에게 무언가 우리가 아직 가깝고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나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는 서툴렀다. 나는 나대로 그가 기분 나쁠까봐 (스킨쉽은 나에 대한 사랑의 표시인데) 혼자 끙끙댔다. 나의 몸과 함께 마음도 굳었고 그에 대해 오해만 더 커져갔다. ‘나를 존중하긴 하니? 나는 너 욕망의 대상일뿐이니?“
우리가 서로 오해를 주고 받으면서 사는데,
그건 사실 우리가 서툴어서 아닐까.
그가 ’나빠서‘로 단정짓기 보다는 그는 ’서투르다‘로 생각하면 개선의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내가 아주 ’서투르듯이‘
서로 좀 봐주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