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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미 Sep 12. 2021

욕망, 나를 힘들게도 성장하게도 하는 것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거나 그것에 빠져있으면 세상 모든 것이 나의 관심사와 연관지어 보인다고 한다. 요즘 나도 그렇다. 욕망, 성공, 성취, 재력, 명예 등 거창한 단어 같지만 작게는 물욕부터 크게는 성공욕까지 다양한 욕망을 가지고있다. 나의 이 태도가 요가 경전인 요가 수트라를 읽으면서도 작용하더라..

많고 많은 이야기 중에 왜 그런 것들만 보이는지?


가장 눈길이 갔던 두가지 단락을 발췌해보았다.



당신은 말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더 이상 그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리고 그것을 원하지도 않아. 내가 그것을 쫒아다니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 것이다." 그런다음 이틀 뒤에 당신은 똑같은 것을 다시 원합니다.


이 단락을 읽으면서 누군가 나를 사찰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매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 대상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행동이든 관계없이. 이런 마음을 반복하는게 너무 지겨워서 "나는 절대 그것을 좋아하지 않아."라고 되뇌이지만 그럴 수록 집착이 생겨 더 갈망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가지게 되거나 지쳐버린다. 책에서는 이것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절대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 마음은 진짜 내가 느낀 것이(거짓된) 아니니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집착을 버리고 평정을 바라는 것도 집착이니 내 마음이 원했을 뿐 내가 원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자. 여기서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 깨달음을 잊지 않기위해 계속 지속적으로 생각해야한다.




높이 오르려는 욕망이 거기에 있는 한, 당신은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이 정말로 많이 얻으려고 할 때 그 욕망은 시들어 버립니다. 당신이 얻게 되어야 할 것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욕망들이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당신은 완전히 자유롭게 됩니다. (중략) 욕망 자체가 속박이라는 의미입니다.

욕망, 높은 곳, 얻게 되는 것, 자유. 이 문단에 내가 원하고 바라는 단어가 다 들어있다. 사람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그 주제와 연관되어 보인다더니, 요가 수트라 마저 내 관심사와 연결지어 읽게 될 줄이야.. 매일매일 나의 커리어와 미래의 일을 고민하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꿈인지 욕망인지 모를 무언가들이 떠오르고 얻고싶어지고 집착을 하게 된다. 그럼 어깨에 힘이 들어가 되던 일도 안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의 일에서 나는 '이거 못한다고 죽는 거 아니잖아.'라는 마인드로 마음 편하게, 대범하게 행동하는데 커리어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못하면 죽을 것 같아서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 같다. '왜 자유롭지 못할까? 커리어 한번 삐끗하면 뭐가 잘못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한번 삐끗하면 회복하지 힘들꺼야.'하며 나를 속박한다. 내가 욕망을 조금이라도 버릴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의 수련을 꾸준히 하면 가능할까? 일단 해보기로 한다. 내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미리 생각하지 말고 움직여봐야겠다.




요가 수트라는 한번 읽었을 때 보다 두번 읽을 때 더 좋을 책이다. 횟수가 늘어날 수록 , 처한 상황이 달라질 수록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마음의 안식, 위로, 조언이 필요할 때 계속 꺼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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