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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연 Aug 02. 2018

내가 남자였다면, 내 결혼여부를 과연 궁금했을까?

2018 Power Woman Career Review - 제현주 연사님

내가 남자였다면, 내가 결혼한 것을 밝히지 않았을 때 사람들이 궁금해했을까? 


연사분이 초반부에 건네었던 문장이 아직도 계속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본인은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정보 중 결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이야기를 하였다.


강단에서 연사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청중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연사는 대단한 사람이다. 라는 인지가 생길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업적을 이루었기에 그 자리에 있는지를 궁금해한다.

하지만 그 대단한 사람이 여자라면, 다들 의아하게도 먼저 결혼여부를 궁금한 사람이 많다. 라는 

대한민국의 현시점을 시사하는 것 같아 참 씁쓸했다.


연사에게 커리어란, 스토리텔링이다. 

본인은 18년동안 일을 하였고, 지금 이 순간은 자신의 인생을 3기로 볼 수 있다.


[1기] 직장인으로 일했던 10+a년 

당사자가 아닌 대리인으로 일하였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조건에 직장을 선택하고, 그 직장에서 좋은 대리인이 되는 것이 일이 었기 때문이다, 

전략 컨설팅 / 투자은행 / Private Equity

(MNA하고 기업을 사서 가치를 올려서 되파는 업무를 7년 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일보다는 남들이 좋다고 말해줘서 선택을 하였다. 

본인은 건조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걸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생각으로 인해 

좋은 직장을 다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지막회사에서 3년차일 때 현타가 왔다. 

하루 하루 Task도 재밌고, 돈도 많이 주고, 워라벨도 좋고, 같이 일하는 사람도 좋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너무나도 좋은 직장이란 것을 인지 했지만 회사 가기 싫어지기 시작하였다. 


명백히 다른 직장을 옮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직감했다. 

이 때부터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탐구하기 시작하였다. 

그 고민했던 시간이 3년이다. 


모든 직장인은 대리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회사에서 추구하는 것이 개인 적인 목표인 사람이 많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2기] 독립적으로 일했던 6+a년 

대리인이 아닌 당사자로 일했던 시기이다. 

협동조합, 글쓰기, 번역하기, 콘텐츠 기획과 편집 (책, 팟캐스트, 공간과 모임), 독립 컨설던트

본인이  원해서 독립적으로 일을 하였던 시간,이 시간동안 본인에 대한 이해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관연 지금, 진짜 본인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본인을 되돌아 봤을 때, 본인을 정의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일과 딴짓 사이 희미한 경계를 좋아하는 사람 (하고싶었던 것들을 일로 바뀌게 되는 것을 좋아한다.) 

2. 질문을 품고 일하는 사람 

3.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아직’ 모르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3기] 현재는 임팩트 투자, 글을 쓰고 발언을 하고, 간헐적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임팩트투자는 투자의 방법론중 하나이다. 돈이 움직이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일으킨다. 

즉,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일으키는지를 의식하는 투자를 일컫는다.


당사자이자 대리인으로써 일하고 있다. 


여러 선택을 하며 살아왔다. 

인생의 모든 중요한 선택은 객관식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선택지가 주어지는 것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선택지를 넓이는 데 있어서는 작고 가볍게 벌여놓은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목적성이 만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사이드 프로젝트일 수도 있고 알 수가 없다, 


당장 쓸데 없는 것을 하는 것에 지금 내 시간의 20%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중에 나에게 올 선택지가 다양해진다. 


하고싶은 길을 중심으로 하는, 취향과 관심사의 관계망 


누군가가 나에게 여자 후배들 생각해서 책임감가지고 행동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본인 챙기기도 힘든데, 내가 왜 여자 후배를 생각해야 하냐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여자 동료를 떠올리면 떠올리는 얼굴이 생기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 혹은 동료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방해는 되지 말자 라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선례가 될 수 있는 좋은 여자동료 혹은 여자상사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


180428

약 3개월 전, 회사에서 이런 세미나가 있던데 가볼래? 라고 먼저 추천받고 가게 된 세미나

들으면서 공감도 가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도 같은 여성분이 그것도 이렇게 멋지게 일을 해주고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위로되고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그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보며 마음에 되새겨보려고 적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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