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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무 Aug 17. 2021

무덤처럼 누워,

달아나고 싶은 날들이었다. 정해진 것보다 자주 별자리를 삼켰다. 최선이라고 눈을 가렸다. 무덤이 파헤쳐졌다. 최후방의 숨을 곳까지 점령당한. 눈을  시체에게 돌아선 등이 원망을 말했다.  무덤처럼 누워봐도, 더는 눈이 감기지 않았다. 별자리를 삼킨다. 고개를 처박고 죄목들을 읊었다. 모든   탓이어야만 지나갈  있는 순간들이 있다.   잘못이어야만 괜찮을  있는 순간들이 내내 있었다. 최선이라고 믿는다. 감기지 않는 눈은 가리면 된다. 그러면 밤이 온다. 밤이라고 믿으면 밤이고,  탓이라고 믿으면  탓이고, 무덤이라고 믿으면 무덤이다. 몰래 숨을 참는다. 손목에는 포장되지 않은 길이 얽혀 있는데,   아래에는 대단한 우주가 있다고 한다.  우습다. 눈에 보이지 않는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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