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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봉 May 15. 2024

시간을 녹이는 여인

무봉

시간을 녹여 후벼 판다

공간이 훨훨 탄다

세월, 용광로에 인내가 타들어간다

살점을 붙들고 있는 두개골을 조준한다

연락의 곳간에 문힌  혼 조각 하나 하나 발라낸다

눈빛으로 기어간 기억의 잔해,

골수에 눈 감은 영혼을 끓다

악다문 입에서 심장이 터지다 마음이 쏟아진다

생명을 덧칠한

시간의 골짜기를 째다 피고름을 바른다

뼛조각 태우다 활활 태운다

시간을 녹인다









*네덜란드에서 작업하는 얼벗 아티스트 Eunyoung Lee의 작품 <2014, Lee Eun Young>을 보고 담았습니다. 후에 제목이 <시간을 녹이는 여인>으로






ㅡㅡㅡ

*빛이 떠난 자리 숨꽃 피우다

 (2 시집, 2014. 작가와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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