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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Dec 19. 2024

미국의 해산물 요리

샌프란시스코의 맛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는 말이 있다. 수박 겉핥기의 다른 표현. 요즘은 주차간산이란 말이 맞겠지. 수박에 혀 대보기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 미국은 크다. 상상 이상으로! 그 천조국을 1년 남짓 살아 보고 논한다는 자체가 우습지만 내 나름 느낀 점을 적어본다. 해산물 요리 중심으로.




고교 시절 한 때 히피 문화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당연히 그 중심지였던 샌프란시스코는 내 버킷리스트의 제일 앞자리에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를 머리에 꽃을 달고 거닐어 본다."

일흔 나이에 그 소원을 이루었다. 히피 문화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까지 즐겼다. 할 말이야 너무 많지만 여기서는 해산물 요리만!


여행은 항상 시간에 쫓긴다. 애플 본사 구경을 마치고 스탠퍼드 대학으로. 건물 구경은 잠깐만.

점심은 간단하게 스시리또와 입가심으로 블루보틀 커피 한 잔.

억울하지만 미국에서 회는 일본어인 스시로 통한다. 이곳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스시리또는 일본식 회를 브리또로 감싼 음식이다. 간단하게 요기하기 좋은 음식. 회 좋아하는 내게는 별로다. 회가 적어서 그런 듯!

디저트는 옆 카페에서 블루버틀 커피로. 대학 앞의 카페는 활기가 넘친다. 커피 한 잔에 노트북. 리포트 작성이라도 하겠지. 블루버틀 커피의 본거지가 여기 샌프란시스코라는 말 실감.

숙소로 가는 도중 웨스턴이란 간판이 보인다. "활어!" 스시란 말에서 느꼈던 억울함이 약간은 줄어든다.

한국계가 많이 산다는 의미겠지. 사시미는 영어로. 라이브피시는 활어란 우리말로. 주인이 한국계다. 우리말도 통한다. 실리콘 밸리에 한국인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는 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도시다. IT계통 종사자가 아니면 살기 힘든 곳. 한국은 IT강국. 

한인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허름한 건물이지만 들어가면 큰 규모에 놀란다. 없는 게 없다.

이런 한인 마트가 한 곳 더 있단다. 

실리콘 밸리에는 인도인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인구 비례로 보면 우리나라도 만만하지 않다는 말씀! 다시 한번 IT 강국 실감.

흐뭇한 마음으로 숙소로.



금문교 감상 후 샌프란을 떠나며 점심은 사워도우 빵으로 유명한 보우댕 빵집으로.

해산물 좋아하는 나는 크램 차우더로 주문. 조개 수프인 크램 차우더는 미국 어디에나 있지만 이곳에서는  빵에다 수프를 넣어준다. 골드 러시 때 생겼다는 역사 있는 빵집 이름을 하는 듯.

한 입 뜨니 바다가 입 안으로. 비릿한 내음이 딱 내 스타일이다.

정신없이 먹는 모습을 보며 아내의 말!

"안 비리나? 어디 가도 굶어 죽지는 않겠다."

병원 진찰. "후각이 덜 발달되어 음식맛을 잘 알지 못한다, "

내 입에는 안성맞춤인 크램 차우더! 빵까지 모두 입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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