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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에디터 Oct 14. 2020

칵테일 유어 라이프

칵테일과 삶의 연관성

칵테일에 대하여


저는 술을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술을 싫어한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것도 있고 술에 취한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마시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칵테일이라는 술은 보이는 그 자태가 너무 영롱하고 매력적이어서 관심이 참 많이 생깁니다. 심지어 이쁘거나 멋진 형태를 띠는 칵테일은 도대체 무슨 맛일까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칵테일은 술의 예술작품이자 눈으로 마시는 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칵테일을 만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유튜브 영상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바텐더의 현란한 동작과 다양한 재료를 섞어내 칵테일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기법으로 제조하느냐에 따라서 가지각색의 칵테일이 만들어집니다. 블루 마가리타, 모히또, 깔루아 밀크, 쿠바 리브레, 피치 크러시, 블루 하와이, 레인보우 칵테일 등.. 이름만큼이나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칵테일도 마찬가지로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 편이지만 가끔 정말로 영롱한 자태를 띄는 칵테일은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칵테일을 만드는 방법


저는 무엇에 관심이 생기면 정보를 오랫동안 찾습니다. 칵테일에 관심이 있었으므로 한번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칵테일이라는 단어의 어원에서부터 칵테일의 종류, 각 칵테일 이름의 어원 예를 들면 쿠바 리브레의 어원, 칵테일 제조 방법까지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칵테일이라는 녀석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재료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칵테일을 만들기 위한 도구, 술을 선택하는 기준에서부터 어떤 순서로 넣고 어떤 기법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알아야 했습니다. 도전할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아파졌습니다.


예를 들면, 쿠바 리브레라는 칵테일은 어두운 갈색빛을 띠는 칵테일입니다. 색이 화려하지 않고 주조 난이도도 쉽다고 평하는 칵테일입니다. 제조 방법은 럼주와 라임, 콜라를 가지고 비율에 따라 재료를 섞기만 하면 됩니다. 반면, 레인보우 칵테일이라는 칵테일은 복잡합니다. 칵테일 자체가 굉장히 화려합니다. 잔 안에 층별로 무지개가 떠있습니다. 화려한 만큼 주조 방법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웠습니다. 플로팅이라는 기법을 사용해서 주조하는데, 각층 재료의 특성에 따라 순서대로 넣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료를 넣을 때마다 심혈을 기울여야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칵테일 각 층이 구분된 상태로 유지되고 보기에도 이쁜 칵테일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칵테일은 재료의 비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비율이 맞아야 제대로 된 칵테일이 만들어집니다. 재료의 비율이 흐트러지거나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재료를 사용하게 된다면 칵테일은 칵테일인데 이상한 칵테일이 만들어집니다. 또 재료를 넣을 때 어떤 방법으로 전처리를 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칵테일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바텐더가 칵테일을 주조할 때 기존 레시피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닌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어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주조한다면 전에 없던 새로운 칵테일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칵테일 유어 라이프


저는 칵테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만들어지고 있는 칵테일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칵테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칵테일 제조자의 노력과 기술부터 다양한 제조 도구,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제조 방법을 통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뭔가 아닌 것 같다 싶으면 다른 재료를 섞어본다거나 아니면 거침없이 잔을 비워내고 다시 칵테일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칵테일이 완성됩니다. 


바텐더가 칵테일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부단 없이 노력하고 다양한 것을 해보고 경험하고 또 생각합니다. 때로는 이렇게, 안되면 저렇게 뭔가 나를 막아서는 요소가 있다면 돌파해나가거나 우회하거나, 다시 돌아가거나 합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갑니다. 정확하게는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갑니다.  수도 없이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삶이 완성됩니다.


100명의 바텐더가 100개의 칵테일을 만든다고 하면 100개의 칵테일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칵테일을 만든다고 해도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감각에 의지하므로 재료 간 미세하게 비율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런 미세한 차이로부터 크던 작던 결과물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똑같이 쿠바 리브레를 만든다고 해도 100개의 각기 다른 쿠바 리브레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바텐더가 칵테일을 주조할 때 쿠바 리브레의 레시피를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닌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어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주조한다면 전에 없던 새로운 칵테일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고요.


서양인들에게 '인터넷 검색'을 말해보라 하면 'Search the Internet'보다는 'Google it'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Google이라는 명사가 동사처럼 쓰이고 이게 인터넷 검색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인데요. 저는 여기서 착안해서 이렇게 문장을 만들어봤습니다.


칵테일 유어 라이프. 


삶을 살아가는 과정은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삶이 칵테일이라면 우리는 바텐더입니다. 우리가 경험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생각하고 적용하고 실행에 옮기느냐에 따라 삶이라는 다양한 칵테일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칵테일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쿠바 리브레 같은 칵테일? 레인보우 칵테일? 아니면.. 여러분만의 전후무후한 칵테일?


어떤 칵테일이 만들어지든, 그 칵테일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칵테일인 것만큼은 확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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