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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콧 May 25. 2020

[scottify]이소라 9집, 그것이 듣고 싶다.

[그녀풍의 9집]은 언제 나올까?

올 11월이면 벌써 4년이 된다.


월드컵도 아니고 이별도 아닌 것이 벌써 4년이 흘렀다는 말을 하게 하는 그것은 바로, 이소라의 9집 앨범의 선공개 곡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의 발표다. 앨범의 기대를 높이고 티징의 의미를 갖는 그 선공개 곡에 벌써 4년이라는 말을 붙이는 이유는 9집 앨범이 아직도, 아직도, 아직까지도 발매가 되지 않아서다.


김동률 씨 뭐라도 해주세요.


만약 내가 누군가의 30년 감금 플랜으로 납치되었는데 나를 납치한 나쁜 놈들 중 그나마 착한 한 놈이 30년 동안 딱 한 명의 음악만을 듣게 해주겠다고 한다면 나는 드레이크와 이소라를 놓고 주저하다가 끝내 이소라를 고를 것이다. 역시 이런 극단적 가정은 무언갈 얼마나 애정 하는지 설명할 때 제격인데 (만족), 그니까 그 정도로 그녀의 음악을 애정, 사랑...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좋아하는 음악은 많고, 좋은 음악도 너무나 많으며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훌륭한 음악도 많을 테지만 나는 아직 그녀의 음악만큼 사운드와 노랫말이 하나가 되어 영혼을 담은 음악은 아직 듣지 못했다. 후... 하라면 더 할 수도 있지만 그녀의 음악에 대한 찬양은 이쯤으로 해두고 이제 그녀의 9집 앨범과 발매일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 글의 목적, 그리고 내가 관심있는건 사람들이 그녀의 음악을 많이, 더 사랑해주는게 아니고 오로지 9집 발매일이다.




이소라 9집 앨범 [그녀풍의 9집]


김동률의 프로듀싱으로 아주 큰 기대를 모은 이 앨범이 선공개 곡을 발매하고도 4년째 나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뭐, 가장 큰 원인은 본인의 불만족 혹은 적절한 시기 등 있겠으나... 오죽하면 그녀의 작업 파일이 다 날아갔거나 김동률과 싸웠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있겠는가. (뇌피셜 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외친다. "차라리 선공개를 하지 말지! 아니면 선공개 곡이 별로던가!"


헌데, 사실 이소라에게 4년이라는 앨범 발매 간격은 그리 긴 게 아니다. 물론 그녀도 초반엔 열심히 앨범을 냈다. 첫 솔로 데뷔 앨범 [이소라 Vo.1]의 발매일은 1995년 9월인데, 이후 그녀의 앨범 발매 텀을 살펴보자.


1집 - [이소라 Vo.1] 1995년 9월

2집 - [영화에서처럼] 1996년 12월

3집 - [슬픔과 분노에 관한] 1998년 05월

4집 - [꽃] 2000년 12월

5집 - [SoRa`s Diary] 2002년 10월

6집 - [눈썹달] 2004년 12월

7집 - [이소라 7집] 2008년 12월

8집 - [8] 2014년 04월

9집 - [그녀풍의 9집] ????년 ??월


보면 알겠지만 그녀는 보통 2년의 앨범 간격을 유지하다가 6집과 7집 사이에 4년이라는 텀을 두었고, 7집과 8집 사이에 6년이라는 텀을 두었다. 물론 이소라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은 거기에 무슨 의도가 있으며 의미가 있겠느냐 하겠지만, 나는 더 이상 그 텀이 의도적이거나 비의도적이거나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앨범이 언제나올까 오늘도 어디선가 궁금해할 나포함 다른 누군가를 위해(음원사이트에 언제 나오냐고 댓글 다시는 분들을 위해) 내가 감히 그녀의 9집 앨범 발매일에 대한 (비)합리적 추론을 해보려고 한다.


언니의 물결에서... 나는 누나... 제발...!


첫 번째 추론. 그녀는 줄곧 짝수해에 앨범을 내고 있다.

그니까 올해 2020년에 안 나오면 최소 2년은 더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 이건 지난 7번의 역사가 증명한다.


두 번째 추론. 그녀의 앨범 발매 텀엔 규칙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2집부터 5집까지는 2년의 텀을 두었다. 문제는 그러다가 6집에서 7집 사이에 4년 텀, 7집에서 8집 사이에 6년 텀을 두었다. 그니까 이번 8집과 9집 사이에는 8년 텀을 둘 차례일지도 모른다는 것.


세 번째 추론. 그녀는 총 8번의 정규앨범 중 절반을 12월에 발매했다.

아마도 '올해 안에는 앨범을 내겠다, 올해는 꼭 내겠다'라는 그녀의 의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인데, 이번 10월, 늦어도 11월쯤에도 아무 소식 없다면 발매는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것.


이상 세 가지 추론을 통해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발매일에 대한 최악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올해 10월에 아무 소식 없으면 발매일은...2024년 12월이다.

(이 글이 성지가 될 일은 없어야 합니다. 절대.)


미안하다. 말이 씨가 된다고 내가 끔찍한 말을 뱉었다. 그래도 인간은 불행에서 다행을 봐야 한다고 하지 않나. 최악에서 가장 빠르게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의 기준인 2024년 12월 1일을 기준으로 금일 날짜를 계산하면 발매까지 앞으로 1652일 남았다. 밥을 하루 두 끼 만 먹어도 3200끼를 먹을 수 있다. 커피는 최소 1500잔 정도 마시겠지. 앞으로 먹게 될 밥과 커피 양을 보니 내일 먹을 밥과 커피 메뉴는 대충 골라서 먹어도 되겠다. 대충 드세요. 앞으로 많이 남았어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될 경우, 나무 위키를 통해 미루어봤을 때 내게 2024년의 최대 이벤트는 다음과 같다.

2024년 파리 올림픽 / NASA의 달 우주 정거장 건설 그리고 이소라 9집 앨범 발매. 

2024년을 정리하는 사람이 있다니 놀랄 노자다. 이소라 앨범 발매 추가해 주세요.


그렇다고 그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다. 가뭄에 단비 내리듯 얼마 전엔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도 발매했고 그 전에는 BTS 슈가랑 콜라보 트랙도 냈다. 또 그 전엔 비긴 어게인에도 출연해서 리메이크 트랙도 나오기도 했다. 한 마디로 팬들이 지치지 않게 딱 그 정도로만 해주고 있다. 조금은 얄밉게도 그녀의 9집 앨범 소개를 보면 그녀는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모를 수가 없지만.


그녀의 노래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이 상황은 돌고도는 그 짤과 같다.

사람을 화나게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 두 번째는...)


김동률 씨가 프로듀싱을 했다는, 한다는, 혹은 안 할 수도 있는 9집 앨범의 선공개곡은 그 어떤 가수의 선공개 트랙보다도 충격과 기대감을 주었고 나로 하여금 그녀에게 다시 한번 열광하게 했다. 아직까지도 들을 때면 그녀만이 줄 수 있는 전율을 느끼곤 한다. 어떻게 그녀는 몇 줄 안 되는 가사들로 그렇게나 많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걸까? 정말 내 예측대로 2024년 12월에 나오면 어떡하지?


하지만 오늘도 내 하루의 일부를 그녀의 음악에게 흔쾌히 내어주고 있는 나는 아무래도 기다림의 고통 속에서도 그녀의 음악에 대한 기대와 사랑, 기다림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now playing '이제 그만' 6집 [눈썹달]


앨범 커버도 너무 취향저격이다.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 http://kko.to/fd9bn9MY0


처음엔 나오지 않는 앨범에 대한 투정 섞인 글을 적어보려 하다가, 앨범 발매일 예측까지 하게 되었다. 나의 무례한 예측이 누군가에게 실망과 상처가 되기 보다는 그녀의 앨범을 기다리는 사이 읽을 수 있는 작은 재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장 큰 바램은 물론 9집 앨범이 2024년이 아닌 올해 12월에 나오는 것이고.


마무리로 해보는 가장 황당한 네 번째 추론.

그녀는 일부러 한참 일찍 9집 트랙 하나를 선공개 한 거고

그 제목으로 그녀에게 우리가 갖게 될 작은 불만에 대한 대답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 (이소라 빅픽쳐설)


나 - '아니 도대체 OST 말고 9집은 언제 내는 거야??????'

이소라 - '스콧... 그래도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2020년 5월 2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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