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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드래곤 Nov 14. 2022

배낭 하나 메고 떠난
나 홀로 스위스 여행 Ep.4

#라우터브루넨 #뮤렌 #인생샷명소

나는 예전에는 남들이 다 가는 맛집 같은데 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보다는 남들이 모르는 명소, 남들이 모르는 맛집 같은데 찾는 걸 좋아했다. 나만 아는 장소라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거 같다. 지금은 사실 인기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라는 생각을 더 가지기도 하지만 숨겨진 명소가 가지는 의미는 특별한 거 같다.



밀린 숙제를 해결하는 마냥 올리는 스위스 여행기 그 마지막 이야기.


스위스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은 패러글라이딩으로 시작을 했었다. 그런데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나니 다시 나에게 닥친 시련, 오늘 뭐하지? ㅋㅋ


그래도 며칠간 숙소에 머물면서 다른 친구들을 더 만나게 되었고, 이번엔 같이 놀러 다닐 친구를 찾기가 좀 더 수월했다. 우리 한인 민박 그룹에서는 이 날 두 가지 파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전날에 봤던 튠 호수 근처에서 물놀이를 하는 거였고, 하나는 뮤렌을 가는 거였다. 나는 둘 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놀이는 꼭 스위스에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뮤렌행을 택했다.


3-1. 뮤렌(Mürren)

뮤렌도 역시 융프라우 VIP 패스로 갔다 올 수 있는데, 곤돌라를 타고, 산악 열차를 타고 올라가서 만날 수 있는 작은 마을이다. 


스위스 여행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융프라우와 프리스트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여행에서 인생 샷을 남기고 싶다면 그 어느 곳보다도 뮤렌이 좋은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뮤렌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통나무인데, 이 통나무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다던가 역사를 가지고 있다던가 하는 건 아니고,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경치가 끝내주기 때문에 유명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통나무도 어떤 이유였는지 리뉴얼이 되어서 사실 내가 갔을 때(2022년)는 알고 있던 풍경과 조금 다른 통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이 통나무가 유명하다고...

사실 뮤렌에 도착하자마자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통나무가 있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향해 가기 때문에 그냥 인파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내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실망이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리뉴얼이 되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은 주변이 공사 중이어서 풍경을 헤쳤다는 것과 기대한 만큼 그렇게 인생 샷 명소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도 마이너스 포인트. 난 사람들이 너무 북적북적거리는걸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도 나쁘진 않다 ㅎㅎ


하지만 뮤렌은 통나무가 포인트라고 하지만, 나는 마을이 더 마음에 들었다. 통나무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도 사진 찍기 훨씬 좋은 포인트들이 나왔고,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 풍경이 정말 끝내줬다.

통나무 보다 그냥 지나가다가 찍은게 훨씬 좋았다


그리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나왔는데, 그 산으로 조금 올라가니 더더욱 좋은 경치가 나오기 시작했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도 발견해서 좋은 구경을 했었다. 이 날이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가지고 하이킹하는 게 굉장히 힘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고통이 잊혀지는 순간이었다. 아마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이런 심정이려나?


위에 올라가서 찍은 뮤렌 마을 전경


3-2. 라우터브루넨

그렇게 뮤렌을 뒤로하고 내려오던 길에 민박집 사장님이 얘기해준 명소가 있었는데, 그게 라우터브루넨 폭포였다. 이 주변엔 다른 폭포도 여러 군데 있었지만, 이곳이 사람들이 잘 찾아가지 않는 숨겨진 명소라고 들어서 내려오는 길에 둘러보자 하고 가봤다.


그렇게 라우터브루넨 역에 내려서 걸어가다 보니 멀리서 보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폭포!


다만, 안전 문제로 그냥 근처로 가진 못했고, 따로 옆에 준비된 코스가 있었는데, 그곳을 올라가기엔 날이 너무 덥고 뮤렌에서 하이킹을 한 탓에 너무 지쳐있던 우리는 올라가서 보진 않았다. (이날이 유럽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올 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ㅠㅠ)


지나가는 길에 들린 정도라서 많이 할 얘기가 없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의 폭포였고,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근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3-3. 끝으로

이 글을 끝으로 나의 스위스 여행기를 마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위스 여행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했고, 안 가본 사람이 있다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라고 강력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멋진 여행지였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들은 정말 잊지 못할 소중한 인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즐거웠고, 행복했다!


조금 급하게 마무리한 감이 있지만, 아직 써야 할 글이 많이 남았기에 빠르게 다음 글로 넘어가려고 한다!


그럼 언젠가 다시 올 그날을 기대하며 바이바이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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