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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 Sep 20. 2023

자아에 바람 빼기

자아가 작아지는 기쁨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내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좋아하는 법문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법문 한 가지를 열심히 생각했는데 그게 점점 다른 생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처음에 이야기한 것은 금강경의 '사상' 없애는 법에 대한 대종사님의 말씀이었다. 그중에서 '아상'을 없애려면 죽을 때 가져갈 게 없다는 걸 생각하라고 했고 나는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본 '자아에 바람이 빠진 사람은 고귀하다'는 말을 참고해서 발표했다. 

그 발표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자아가 별로 강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그런 주제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하다는 인식은 조금 있었고 그걸 조금 버리면 좋겠다거나 어느 정도는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이번에 학원생 두 명이 학원을 그만두면서 내가 자존심 때문에 애들에게 화를 내고 자존심이 다치지 않게 하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무심한 척 굴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됐다. 나는 사람을 의심할 줄 모르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내가 오히려 저 사람이 날 언제 배신할지 모르니까 내가 먼저 차갑게 대하자는 생각으로 지냈던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무 이유 없이 내 냉랭함을 겪은 사람들에게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에게는 자아가 없기를 바란다. 내 잔소리, 내 화, 내 가르침 등을 상대가 아무 자아 없이 쏙쏙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아상이라는 '상'은 내 감옥이다. 내가 높아지고 귀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나라는 감옥, 내 나이와 지위라는 감옥, 자기 비하라는 감옥이 우리를 가둔다. 그런 '상'을 깰 때 더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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