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그리는 그림 이야기 <공급>
모든 사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다. 숲속 나무 벤치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고르고, 멈춰 있으면, 볼을 가르는 공기, 바람이 흔드는 나뭇잎 소리와 함께 풀잎, 나뭇잎, 나무, 새, 곤충 등의 생명체들과 내가 연결돼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생명체로부터 또 다른 생명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나뭇잎 잎맥은 내 핏줄이 되고, 실핏줄이 연결돼 수분을 이동하고, 줄기 속 잎맥을 쫓아 나무 수액이 움직이듯 핏줄을 통해 몸의 수분이 이동한다. 붉은색 핏물도 여기에 속하는 물. 이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의 초연결을 통해 생명을 공급받고 살아 있는 나, 너, 우리. 이러한 생명이 연결됨을 나선형의 형태로 표현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