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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그린 그림 <볕뉘> 이야기

제5장 볕뉘

김현지, <볕뉘(Sunlight falling Through Cracks)>, watercolor on paper, 37.8×52.8cm, 2007


# 작가 사명 - 별(star) 전달자

 “왜 이렇게 별이 좋을까?” 말이 끝나자마자 친구는 “별이 되고 싶으니까”라고 응대했다. 내가 만지작거리던 별 티셔츠를 선물해 줬다. 멋진 일이었다. 쇠 금(金), 빛날 현(炫), 알 지(知)자에 빛을 알고 그 앎이 황금처럼 빛난다는 이름 때문인지 나는 별이 좋다. 별은 반짝거리는 꿈이다. 어두운 현실 틈 속을 비추는 반짝임을 찾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 내 작가 사명이다.


 ‘작가는 자신이 세상과 소통하고 인식해 가는 관점을 시각화한다. 수학의 수치가 음악의 음표 길이로 환원돼 박자를 만들어 내듯 작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음률이 형·색·구도와 몸을 통해 더듬어지는 시ㆍ지각이 음악처럼 들려지기를 원한다.’                                                                                                                                                                                                                            

# 작업 내용 - 볕뉘 (Sunlight falling Through Cracks)

 ‘볕뉘’란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이란 뜻이다. 작은 빛에 의지해 큰 것을 이뤄내는 사람이란 뜻의 ‘생명나무 인간’은 자신이 심어진 곳에서 점진적으로 자라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내 작업은 생명의 씨를 뿌리는 과정이다. 생명과 사물의 관계성을 연구하며 유기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변주곡을 울린다.

  삶의 어두운 시간 속에 찬란하게 빛났던 빛. 산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뭇가지와 이파리 사이로 강한 빛이 뚫고 들어온다. 이 빛이 내 온몸을 따뜻하게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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