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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재호 Sep 11. 2019

일본 커뮤니티케어 현장 실무자 인터뷰

현장에서 변화, 정책의 변화, 지역과의 소통과 신뢰

 한국과 일본은 OECD 가입국 중 가장 유사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을 가장 유사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 의료와 장기요양서비스를 사회보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유사한 병원의 형태와 장기요양시설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의료와 장기요양을 사회보험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점만 놓고 보아도, 보험수가를 점수로 환산하여 책정하고 이에 대한 단가 기준을 항상 개선하며 운영하는 방식도 정책의 집행 시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65세 인구의 증가 속도나, 출산율이 저하하는 양상이나 여러모로 유사점이 많은 정책 환경에서 그 실무자들이 느끼는 차이점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싶어 제한적인 인원이며, 대표성을 확정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하는 것이 어쩌면 한국의 현장 전문가들에게는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준비하게 되었다. 따라서 다음에 소개되는 내용은 현장을 참고하는 수준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1. 회복기재활병원 치매전문간호사


①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중요한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보건소에서 노인복지만 분리되어 노인의 상담창구로써 뿌리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종류의 개호보험서비스를 함께 지원하는 구조가 완성되었다는 느낌이다.

 개호가 필요하게 되면 먼저 포괄적인 관점에서 케어매니저가 케어플랜을 만들고 서비스를 도입하는 흐름이 정착되었고, 지역의 연계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의료와 복지의 영영에서 지역포괄케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적어도 이 분야에서의 연계는 확실히 강화되었음을 느낀다. 이 부분은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확실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②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사람과의 관계에 관심이 적어진 느낌이고, 도움을 받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서비스가 전달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인터넷 등을 이용해서 필요하면 검색하여 무엇이든 알아볼 수 있지만 고령자는 그 접근이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웃과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현재 이러한 정보의 부족은 독거노인이 사회 안전을 위한 여러 정보에서 차단되고 다른 사회문제를 만들게 된다.


 노인부부 둘이 지내다 한 사람이 독거 상태가 되면 그곳에서 그대로 독거하는 형태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혹시 이때 긴급한 일이 발생하여 경찰이나 구급차를 부르게 되면 마을과 떨어진 도시 등에 있는 친척에 연락을 하게 된다.

 같은 지역에 머물지 않는 한 친척의 입장에서도 별다른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독거노인 의사와는 다르게 입원의 의사 없이 치매로 인한 병원이나 시설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그대로 평생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특히 도시는 옛날처럼 이웃 사귀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웃 사귀기를 부활하자는 호소만으로는 쉽지 않다. 고령자 세대나 독거세대가 경제적으로 곤란하면 생활보호를 받거나 진찰하는 수단이 어려운 경우 구급차를 부르는 지원도 좋다.

 결국 자유의사를 존중하며 사회보장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지역주민 의식개선 등 여러 방법들이 논의될 수 있다. 그것이 앞으로 일본이 풀어가야 할 과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③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한 전후의 변화가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간호사의 입장에서 내가 느끼는 것은 병원 퇴원을 지원하는 간호사가 많아진 것과 방문간호가 더욱 충실해졌다는 것이다. 치매를 둘러싼 환경도 바뀌어 왔기 때문에 치매 당사자가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과 그것을 지원하는 것이 다양한 방면에서 많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치매 등의 질환에 대해 진단을 터부시 해왔던 과거와는 다르게 치매 초기에 빨리 진단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느껴진다.

 내가 지금 담당하는 업무가 외래에서 치매를 진단하는 업무인데, 치매 여부에 대해 본인이 걱정하고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것도 지역포괄케어시스템 정책이 활발히 전개되기 전과 달라진 점이다.


 가능한 건강하게 지역에서 살고자 하는 시민의 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도입된 이후로 간호 인력의 부족은 더욱 커졌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했다는 것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간호사는 환자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세부적인 건강정보를 습득하여 서비스를 개선한다 >





2. 회복기재활병원 의사(병원장)


① 근무하는 곳에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한 전후의 변화가 있었다면 그 사례를 소개 부탁한다.


 우리 병원은 2012년 5월 개원하였으며 이와 함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5년 4월부터 정책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었지만, 전후 환자수의 변화는 없었다. 우리 병원은 220병상이며 거의 만실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추천서나 의뢰서의 숫자도 크게 변동하고 있지 않으며 소폭씩 상승은 하고 있다. 즉 일본에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우리 병원은 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라고 느껴진다. 아울러 회복기 재활 의료 현장에서 느끼는 채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무엇인지, 혹은 어느 정도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는 답변을 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이 주변에서도 10%도 안 된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한다. 의료나 복지 분야 종사자의 경우는 다르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②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중요한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3년 정도 지났지만 현재 상황에서 의사 혹은 병원장으로서 중요한 성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③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개념 자체가 매우 알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이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이 추진하는 정책이니 의료비 절감을 위한 또 다른 정책이 아닐까 하는 인상을 받는다. 인근 병원에서도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들어가는 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언제까지 경영이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④ 한국은 2019년 6월부터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해당하는 커뮤니티케어 정책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한국에서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장의 이야기가 있으면 소개 부탁한다.


 일본의 시스템이 한국에 필요할지는 모르겠다. 현재 일본에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고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인은 정부의 정책을 가급적 따르기 때문에 정책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일본은 365일 재활을 실시하고 있으며, 재활치료실 밖에서도 재활치료가 일반적이다 >




3. 간호대학 교수


① 근무하는 곳에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한 전후의 변화가 있었다면 그 사례를 소개 부탁한다.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대한 각 지역별 세부 실행계획이 있지만 그 계획을 착실히 운용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지역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매 당사자에게 좋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고 느낀다. 의료와 개호의 협력의 폭을 넘어 농업이나 상업 등을 의료와 개호 분야와 연계하는 사업들이 시도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②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중요한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치매와 관련한 영역의 지향점은 정든 지역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가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성과를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③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운영하는 인적 자원의 부족, 또한 담당자의 인력 부족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④ 한국은 2019년 6월부터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해당하는 커뮤니티케어 정책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한국에서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장의 이야기가 있으면 소개 부탁한다.


 치매 케어에서 말하는 치매안심센터 등의 간호직 업무에 대한 인식, 또는 다직종과 역할의 명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간호직(전문직)으로 의료뿐만 아니라 복지 부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간호직 자신이 직업(業) 인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 일본의 병원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점점 다양해지고, 다른 직종과 연계가 필요하다 >




4. 요양병원 의료사회복지사


① 근무하는 곳에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한 전후의 변화가 있었다면 그 사례를 소개 부탁한다.


 정책도입 후 일의 내용이 달라졌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MSW의 당초 일인 입퇴원 지원에 집중하였고, 정책의 도입 이후에도 그 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이해가 높아지며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기에는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아직도 연계가 어려운 사례는 있기 마련이고 아직도 제도는 정비되고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②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중요한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지금까지 성과는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다. 앞으로 지역과의 연계 및 네트워크 형성이 쉬워지는 등의 실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는 하고 있다.

 제도 및 정책이 현장 수준에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은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 형성의 방향이자 전국 공통으로 일괄 적용되는 것이 아닌 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지역에 따라 연계, 네트워크 형성이 촉진되고 성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③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정부는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참고하여 각자 지역에 맞게 적용해 보라고 독촉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대안을 고민해서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은 부족하다고 느낀다.



④ 한국은 2019년 6월부터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해당하는 커뮤니티케어 정책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한국에서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장의 이야기가 있으면 소개 부탁드린다.


 일본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관한 논의에 충분히 포함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사회복지사의 본래 업무에 대한 부분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면 좋겠다.


< 각 병원의 라운지 공간에서는 환자에 대한 상담(가족, 본인) 등이 이뤄진다 >




5. 지역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사


① 근무하는 곳에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한 전후의 변화가 있었다면 그 사례를 소개 부탁한다.


 의료 및 개호와의 연계를 취하기 쉬워졌다. 사회복지협의회로는 지금까지 주민 주체의 지역 복지를 추진하는 단체로써 개호가 필요한 사람이나 치매 등에 대한 자원봉사 활동의 추진을 통해 생활 지원과 개호 예방을 노력했다.

 의료 및 개호 분야와의 연계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지만, 개호와 의료 분야는 이른바 제도의 서비스 제공 이상의 협력에 부정적인 인상이 사회복지협의회와의 제휴에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도입 이후 의료 및 개호 분야도 생활 지원과 개호 예방과 연계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인식하고 이른바 공식적인 사회 자원(제도)과 비공식적인 사회 자원(자원 봉사자와 지역 주민의 활동)의 연계가 쉬워진 느낌이다.



②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중요한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첫째, 세대 단위의 지원이 강화되었다.


 지금까지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대하고, 「그 사람 혼자를(대상자만 관심) 지원하는 구조였지만, 현재 일본에서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관리 요인이 복잡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집에 치매 노인과 히키코모리 50대와 살아가며 발생하는 ‘8050 문제’」, 「개호가 필요한 고령자와 어린아이를 돌봐야 하는 ‘더블 케어’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는 노인, 장애인, 아동 등 분야별 공급자가 자신이 담당하는 대상자만을 지원하였다. 따라서 서비스가 파편적으로 제공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사회복지법의 개정과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도입에 따라 사회복지협의회 내에서도 부서를 넘은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가구(세대단위)로 통합적인 지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둘째, 지역복지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2000년부터 개호보험제도가 시작했다. 공공 서비스로서 개호보험제도는 중요한 제도이다. 다만, 개호보험제도가 노인과 지역 주민과의 관계를 빼앗아 버린 사실이 있다.

 예를 들어, 치매가 있는 독거노인 A 씨가 혼자 생활에서 있으면, 개호보험 이전은 이웃에 환자가 있으면 주민으로서 걱정하는 마음에 따라 자주 아픈 이웃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방문하여 식사를 나누기도 하고 차도 마시는 등의 소통이 있었다.

 그러나 개호 보험 후 홈헬퍼나 데이서비스(주간보호서비스) 등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케어매니저가 이웃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먹는 것 등의 주의점에 대해 말하며 통제하거나, 외출 시 주의점 등을 통제하며 함께 찻집에 가는 것도 쉽지 않게 된 면도 있다. 결국 아픈 이웃이 개호보험을 이용하면서 다른 이웃과 교류하는 횟수도 줄어들게 되어 사회적 관계가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결국 아픈 이웃은 지역 내에서 고립되고 만다. 이것이 개호보험 시행에 따른 단점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은 공적인 서비스 제공만이 아니라 주민활동 등의 비공식적인 사회적 자본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사회복지협의회가 지금까지 노력해 온 주민 주체의 지역복지다. 공적인 서비스에 집중해 오면서 잃었던 사회성과 비공식적인 사회적 자본 활용이 필요하고 그것을 정책적으로 짚어주어 지역복지의 발전을 도모했다는 것이 지역포괄케어시스템 정책의 성과다.



③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추진하기 위한 인력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개념에 대해 각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운용하려면 지방자치단체(시구구, 읍면동) 단위에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시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의미가 있다.

 특히 도시의 ‘지역복지계획’, ‘개호보험계획’, ‘고령자복지계획’, ‘장애인복지계획’ 등 복지에 관한 각종 계획이 서로 일관성을 가지면서 효과를 낼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하지만 이를 추진하기 위한 충분한 인력이 없다고 느낀다.


 시스템을 실행하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주로 도도부현 수준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시스템 개요를 설명하고 선진 사례를 소개할 인재, 지역 맞춤의 서비스 계획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 인재의 부족을 현장에서 느낀다.



④ 한국은 2019년 6월부터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해당하는 커뮤니티케어 정책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한국에서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장의 이야기가 있으면 소개 부탁한다.


 사회복지를 업으로 하는 것은 자신의 전문분야의 개별적 지원을 잘하고자 노력하고 의미 있는 성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전문분야 이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며, 개별적 지원을 기반으로 하는 제공체계보다는 도시 및 초등학교, 자치회 등 작은 지역단위의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방법(지역사회복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일본의 중소 지역의 병원 역할도 변화해 가고 있다. 이젠 환자를 치료만 해서는 안된다. 지역과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지역의 건강문제에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 >




6. 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① 근무하는 곳에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한 전후의 변화가 있었다면 그 사례를 소개 부탁한다.


 일본에서도 장애인 분야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은 2개 목표를 갖고 구축하고자 한다. 첫째, 정신장애인은 장애복지계획에서 2020년까지 ‘정신 장애인에 해당하는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정비하도록 기재되어 있음. 둘째, 장애인복지계획 ‘지역생활지원 거점의 정비’도 포함되어 있다. 지역생활지원 거점은 ‘장애인들의 심한 고령화와 부모의 사후’를 바라보며 지원하기 위한 기능(상담, 긴급 생활지원, 대응체험 기회 제공, 공간, 전문 인력 확보 및 양성체계 구축)을 지역 설정에 맞는 시스템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역생활지원 거점의 기능을 감안할 때, 지역포괄케어시스템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후생노동성이 지역생활지원 거점과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관련해서 언급한 문서는 본 적이 없다.



②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중요한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정비에 따른 ‘기대되는’ 성과라는 입장에서 답하면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장애복지서비스 사업소의 사회 자원으로서 기능을 향상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정 장애 밖에 지원하지 않는 사업장도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지원 대상이 퍼지면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둘째, 사업소 운영의 관점에서 보면 사업소의 사회적 지위 향상의 기회라고 본다. 지역포괄케어시스템, 특히 지역생활지원 거점의 정비에 있어서는 지자체 단체의 위탁사업이 될 수 있다. 사업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사업자는 지역에서 사회적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한 새로운 사업을 실시함으로써 직원의 능력 향상에도 이어진다고 본다.



③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정신 장애인에 해당하는 지역포괄케어 시스템과 지역생활지원 거점의 정비에 효과가 있었다고 대해 말할 수 있지만, (일본)정부에서 제시되는 개념도 애매하고 구체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실정에 따라’라는 상투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지자체(특히 시정촌)에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도 있다고 본다.



④ 한국은 2019년 6월부터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해당하는 커뮤니티케어 정책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한국에서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장의 이야기가 있으면 소개 부탁한다.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 세 가지 전하고 싶다.


 첫째, 복지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수인 장애인복지 분야에 비해 비중이 큰 노인복지분야의 사회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의료적 케어(가래흡입 등)가 필요한 경우 장애인복지 안에서는 대응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의료적 케어의 노하우가 있는 보건의료시설과의 협력이 된다면 강력한 서비스 지원이 될 것으로 본다.

 둘째,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형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정비는 지역에 따라 매우 애매할 수 있다. 사실상 “시스템을 구축했다”라고 발표를 해도 ‘무엇을 바꿨는가?’라고 재차 묻는다면 명확히 납득되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애매한 경우가 있다. 이것은 반대로 말하면 지자체별 판단이 다른 것으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은 정비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담당자가 열심히 하지 않거나 재정적인 지원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비를 완료했다고 발표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지역포괄케어시스템에 대한 이상론뿐만 아니라 무엇을 정비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막연한 이상론에서 논의가 되면 아무것도 나아가지 않는다고 본다. 본인이 실제로 참여하는 지자체는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정비에 ‘긴급, 일시보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때 비상시(응급 시) 정의를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고 복지시설에 의뢰할 것과 의료기관에 의뢰할 것에 대한 정의를 하는 것에 힘을 들인 적이 있다. 분야별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것을 정비하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일본에서는 사회정세의 변화와 다양한 의료와 복지욕구 증가로 인해 지금까지 분야별로 제공되던 시스템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되었다. 대상자의 요구는 다양해지기 때문에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정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사회복지사 여러분도 정부의 정책과 지역의 상황을 잘 고민해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정비될 수 있도록 힘내시기를 기원한다.


< 얼마나 환자와 자주 대화를 하고, 환자의 삶에 대해 다양한 직종과 대화를 나누는지 생각해 볼 때이다 >




기사를 마치며


 이상과 같이 여섯 명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커뮤니티케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각 분야별 전문가 단체의 공식입장이 아닌, 일본의 현장의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한다. 그 맥락이라 함은 환자의 삶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의 삶, 곧 나의 삶이 될 수도 있는 그 일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계속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Aging in Place


 익숙한 지역에서 삶이란 무엇일까? 그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몇 년이 혹은 몇십 년이 지나서 어떤 상황이 될까? 어쩌면 우리야 말로 살아가고 있는 이 곳에서 앞으로 계속 살아가며 행복한 삶을 꿈꾸진 않을까?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나로부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며 개선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나의 역량을 향상하고,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전문 분야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협력하여 나와 함께하는 모든 이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일(業)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환자를 위해 일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직장을 다니며 보통의 삶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그것을 항상 생각하며 일하고 공부하고 때때로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을 나누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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