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드리:혁오
새벽 그림자 사이에 뜀박질 하는 불빛은
모닥불 같아
선선한 아침의 노을
저기 아래는 우리의 보금자리야
지금의 침묵은 기회일까. 내 기대일까.
또 그냥 나만의 생각일까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나. 나서볼까.
괜히 또 나서는 건 아닐까
- 공드리:혁오 -
비가 오는 소리에 느즈막히 눈을 뜨고
한참을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다
올해 처음 샌들을 꺼내신고 동네를 걸었다.
비가 내리는 길을 참방거리며 걷는게 좋더라.
동네 구석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흥얼흥얼 거리며 혼자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렸다.
비오는 주말은 카페.
그리고 혁오.
그리고 공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