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인물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그림을 어느 정도 그리다 보면, 잠시 그리기를 멈추고, 그동안 그린 그림을 가만히 한참을 지켜봅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행위는 아닙니다. 오히려 무념무상에 가까운 무의식적인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한 참을 바라보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 생각들은 바다 위의 돛단배들을 움직이는 바람처럼, 어디로 갈지 모른 채 막연함 위에 멈춰서 있는 그림들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나는 생각이 불어오는 방향을 잘 살펴 준비하고, 그 생각의 바람을 마음에 돛에 가득 받아들여서, 계속 그림을 그려나갈 힘을 얻습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릴 때면 중간중간에 그리기를 잠시 멈추고 오래오래 그림을 바라봅니다.
이 그림도, 그렇게 오래 바라보며 그렸습니다.
길게 썼지만, 한마디로, 많이 헤맸다는 이야깁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