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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 백 Dec 31. 2021

미래를 바라보는 일

[아이패드 스케치] 방향을 잡는 일  

::Just Draw::

 예비 스케치 두 점

스케치1, 2021, Digital Painting/ipad Pro/Procreate


스케치2, 2021, Digital Painting/ipad Pro/Procreate



두 그림은 '본 그림(완성작)'을 그리기 전에 구도나 색감을 실험해 보기 위해서 그린 스케치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스케치들은 본격적으로 완성작을 그리기 전에 그림의 방향성을 잡으려는 의도로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설계도나 계획서 같은 것이죠. 이하에서는 '예비 스케치'라고 부르겠습니다.


사실 저의 경우에는 '예비 스케치'를 따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리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반 스케치 과정에서 사실상 '예비 스케치'를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스케치를 하는 동안 어떻게 그려갈지 계속 고민하면서 그리는데, 결국 그 과정이 '예비 스케치'를 하는 것과 의미가 같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그림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지는 않습니다. 때로 길다면 긴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그림을 그리는 내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계속 고민하는 것에 있습니다. 바로 그 고민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늘리고 완성의 때를 늦추게 됩니다.


물론 그림을 그리면서 순간순간 더 좋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잘 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하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것에 시간이 들어간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분적인 것에 대한 선택'의 고민이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그림을 그리는 내내 가지고 있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늘어나게 하는 주요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본 작업과 분리해서 진행한다면, 지금 보다 완성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한 번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고민을 할 때는 한 가지만 집중해서 고민하는 것이, 아무래도 여러 가지를 동시에 고민하는 것보다 더 수월할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수월한 만큼 사고의 버벅거림이 줄어들게 되면 당연히 더 빠르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만약 그림 그리기도 그와 같다면, 방향성 등 전체적인 계획은 사전에 집중해서 예비 스케치 등을 통해서 결정해버리고, 본 작업 때는 그려내는 것에만 집중함으로써, 완성까지의 전체적인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그림은 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예비 스케치'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위의 두 스케치가 그것이고요. 


아무튼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그림을 한 장, 한 장 그려갑니다. 조금 부지런을 부려서 그림으로 갈 수 있는 또 가야 하는 그림 그리기의 여러 곳을 가보고, 또 후에는 그곳들을 명확하게 이해해서 결국, '좋은 그림'과 함께 '그림 그리기에 대한 잘 설명된 지도'도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과거를 바라 봅니다. 그리고 다시 미래를 바라 봅니다. '지나간 시간들' 그리고 '과거의 나'와 작별할 시간입니다. 물론 매일이 그렇지만, 12월 31일은 지난 365일 치의 작별을 하는 날이기에 그 아쉬움의 무게가 더 큽니다. 그래서 이 작별의 시간은 마치 어떤 각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가, 그 각오 뒤에 찾아오는 '미래의 나'가 되어서, 새로운 한 해를, '환하게'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한 해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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