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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뚱딴지 May 02. 2023

새집 찾기

#2 서울교사 강원교사되기

일주일째 서울과 원주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부동산이 보여주는 전셋집들은 원룸과 같은 답답한 집이었다.

머나먼 강원도까지 와서 앞뒤 꽉 막힌 도시의 원룸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전원주택이나 단독집은 없나요?"

"그런 집은 매매나 있지 전세는 없어요!~"

실망감과 허탈함은 두통이 되어 몰려왔다.


전화가 왔다

"1억짜리 단독주택 전세 있어요~".

설레는 맘을 가득 안고 KTX로 내달렸다.

집 세입자와 만났다. 그는 초등 교사로 유머 있고 친절했으며  솔직했다. 그러나 그 솔직함 때문이었는지 난 그 집을 선택할 수 없었다.


"난방비는 어느 정도 나오나요?"

"많이 나오죠~ 가스비가 지난달에 팔십만 원 나왔어요~"

"수도는 동파되지 않았나요?"

"왜 안 터졌겠어요!. 이사 오던 첫 해에 터져서 전기 코일을 제가 설치했죠~"

"ㅠㅠㅠ"

난 이 집을 포기했다.


처진 어깨를 하고 서울로 돌아오면 부동산 사이트부터 열었다.

이젠 온 삭신이 쑤시고 아프며 눈은 충혈되어 광인이 되어갔다.

정말 찾기 힘들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검색신도 노력에 답하는가!

낚시대 손 끝 떨림처럼 마우스 클릭에도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O이버 지도를 살펴보니 산 중턱에 있는 단독집. 왠지 느낌이 찌릿하다.

"내일 집을 볼 수 있을까요?"

"네~ 2시에 만나죠"


아침 7시, 아들에게 운전을 맡기고 출근 시간을 뚫고 원주를 향해 달렸다.

오후 두 시

"심봤다!~~~~"

내가 상상하던 풍경 속의 집이다.

닭똥 같은 눈물 한 방울이 팔자 주름을 타고 떨어졌다.

2023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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