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개수

*  Branislav Rodman, Unsplash

배우 밥을 먹는 사람은 여러 가지 얼굴을 가졌다

선과 악의 얼굴은 물론이고, 희로애락의 얼굴을 가졌다

그래서 새로운 배우가 주목을 받을 때, 그가 다양한 얼굴을 가졌는지 살펴본다

굳이 몇 가지나 가졌나는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얼굴이 보일 때 (적어도 TV, 영화 시청만 몇십 년이니 이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배우 밥을 먹겠구나'라고 생각한다

aespa winter가 데뷔했을 때, 놀랐다

음표 하나하나를 건드린다고 생각했다

춤에 디테일이 있다거나, 박자를 잘 이해한다거나, 그루브가 있다거나 하는 의미는 아니다

동작 하나에 음표 하나가 매칭된다고 느꼈다

왜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배우 얼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좋아하는 배우는 적지 않다

그중에 이 이야기와 맞는 배우는 조승우 배우다

그는 눈썹 한 번으로 '지금'을 표현해 낸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크게 느꼈다

소리를 지른다거나, 눈물을 흘린다거나 하는 순간보다, 어떤 순간 그가 눈썹을 움직였는데, 대사가 필요 없었겠다 생각했다

그의 얼굴에는 악도 보이고 선도 보인다

그 외 내놓으라는 우리나라 배우들, 해외 배우들, 우리가 인정하는 배우들 모두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에 선함이 숨만 쉬어도 흘러내리는 배우가, 그대로 악역을 해내는 연기는 어떨까 생각했다

정말 착한 얼굴을 한 악인 말이다

누가 어울릴까

가수는 어떤가?

누가 가수 밥을 먹을까?

좀 다르다

곡의 초기 부분에 감정을 잘 모아 끝까지 잘 가져가는 가수가 가수 밥을 먹는다고 생각한다

고음을 잘 지르는 것이 아니라, 열창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전하려는 감정을 잘 이동하고, 가창을 시작했을 때 귀 기울이게 하는 가수가 가수 밥을 먹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자신의 장르가 있는 가수라는 의미도 심었다

자신의 색이 명확하다고 해야 할까

자신의 장르가 있는 가수는 생명력이 길다

바로 가수 밥을 먹고 산다

가수든, 배우든, 대중의 인기는 산출물이다

주연 전문이든, 조연 전문이든, 극 중에서 그 캐릭터가 되는 얼굴은 그의 생명력을 표한다

캐릭터에 따라 변하지 않고,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개성으로 녹여내는 것 역시 여기에 속한다고 두서없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