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작가 되는 법 1
OTT 서비스의 다양화로 높아진 드라마작가의 위상
OTT 서비스 다양화, K드라마 열풍, 관심받는 유망직종 드라마작가
일찍이 한류 스타를 동반한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많았다는 건 잘 알 것이다. 2020년 때아닌 코로나19 여파로 K 방역에 이어 K드라마까지 열풍이 불어왔다. 국내에서 성공한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 시장에 디즈니플러스, 워너브러스더스의 HBOMAX(한국엔 아직 보급되지 않음), 애플TV플러스도 뛰어들었다. 특히 한국 시장은 인터넷 광랜 서비스가 각 가정마다 보급화되어 있고, K드라마가 워낙 재밌고 퀄리티가 뛰어난 이유 때문인지 이들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한 것 같다.
워킹데드를 잇는 조선 좀비물 <킹덤>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인기가 높고 덩달아 드라마 작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예능 <유퀴즈온더블럭>에 킹덤의 김은희 작가님과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세랑 작가님이 출연하셨다. 때마침 드라마 제작사 <키이스트>에서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TV와 콘텐츠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OTT 시장이 더욱 기대가 되고 드라마작가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여담이지만 올 초, 프랑스 파리국립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한국인 유학생 (대학원생) 한 분이 브런치를 통해 연락을 취해오셨다. 교수님들과 함께 드라마 서브 작가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 해서 지난 9월에 한국에 입국한 프랑스 교수님들과 1-2시간 가량 한국 드라마와 드라마 보조 작가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프랑스 청소년과 청소년 문화에 대한 프로젝트 중인데, 이제 K-문화 특히 드라마를 빼고는 프랑스 청소년의 문화를 말할 수 없다는 게 인터뷰의 취지였다. 그만큼 높아진 한국 드라마의 위상에 힘입어 유망직종 드라마작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드라마 작가가 되려면?
우선 필자는 2018년 5월부터 한국방송작가협회와 한국드라마아카데미를 1년 넘게 수료 후, 현재는 드라마 서브작가로 일하고 있다. 참여한 작품은 2022년 10월 KBS에서 방영된 <진검승부>와 2024년 상반기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방영될 <로얄로더> 이며 현재 또 다른 작품에 서브작가로 참여 중이다.
2019년 9월부터는 딱 1년만 글쓰기에 올인해보자는 생각으로 회사를 관두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 공모전에 도전했고, 그 결과 2020년에는 작은 결실을 보았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본선 진출,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스토리 부문 본심에 진출한 것. 비록 최종심까지 오르진 못했지만 본격적으로 교육원을 다니며 2년 만에 이룬 성과였고, 앞으로도 부족한 역량을 잘 채워 계속 도전하려 한다.
드라마 작가 지망생은 '어둡고 긴 터널을 홀로 걷는 고독한 작업'이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패스하는 것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자랑하는 게 드라마 작가다.
내가 될 수 있을까...라는 쭈그리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다. 3년 째 드라마 서브 작가를 하면서 '아,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겠다.' VS '아니야. 메인작가가 되는 건 너무 힘든 거 같아. 못 할 거 같아.' 두 자아가 충돌하길 수십 번이다.
하지만 머리를 쥐어짜 낸 아이디어로 캐릭터 구축하고 스토리를 하나 둘 만들어 나가면서 '아, 역시 나는 써야 하는 사람이구나' 싶은 쾌감 또한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 만감이 교차하며... 거 작가 성격이상한 거 이해해 줘야 한다는 말에 격공하는 바이다. 이참에 주변에 작가들 성격 이상해도 좀 봐주자.
비록 아직은 메인 작가가 아니지만 공모전을 통해 계속 써야 할 희망의 씨앗을 본 사람으로서, 계속 도전하다 보니 현재 드라마 서브 작가라는 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같은 꿈을 가졌고, 나처럼 드라마작가가 되고 싶지만 그저 막연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내가 발로 뛰며 얻었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일단 마음을 단단히 먹자! 멘탈이 강해야 한다.
비전공자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드라마 작가되는 법은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