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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규 Dec 28. 2024

연말정산

생존법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차가운 골목길에 수북이 쌓였다. 그래서 글 쓰는 게 어려워졌다. 이 거친 마음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24


그동안 몰랐다.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다. 외로움도 많고, 그리움도 많은 사람. 생각에 잠기면 끝도 없이 눈물이 흐르는 그런 사람이었다. 해가 지나면 적당히 울어야지.


자존심 갉아먹는 일을 자처했다. 그러곤 스스로 상처받았다. 내년엔 애쓰지 말자. 결국 아픈 건 나다.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그들을 위해 영혼은 팔지 않았다. 근데 영혼을 지킨 결과가 눈물이라면, 나는 나를 대견히 여겨도 되는 것일까? 물론 앞으로도 영혼은 팔지 않겠지만.


연말정산 끝. 역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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