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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이날다 Nov 17. 2021

호텔엔 온천과 조식 뷔페가 있을 것!

온천과 뷔페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호텔


엄마의 환갑여행부터 지금까지 일 년에 한 번씩 여수 여행을 오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적인 요인 바로 호텔이다. 여수에 올 때마다 우린 항상 이 호텔로 올만큼 우리가 가장 애정 하는 곳이다.


처음 여기 오게 된 건 엄마의 환갑여행부터였다.

환갑여행을 계획할 당시 엄마가 원하는 여행조건은 단 한 가지였다.

호텔엔 온천과 조식 뷔페가 있어야 한다!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았지만 생각처럼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찾기 힘들었다. 온천이 있으면 조식 뷔페가 없고, 조식 뷔페가 있으면 온천이 없었다. 대전 유성온천 놀러 갔을 때 온천과 조식 뷔페가 있던 호텔이 생각났지만 여행지로 대전은 원치 않았고 부산에서 운전해서 가기 좋은 거리로 알아보고 있었다. 평소에 자주 가지 않은 특별한 곳에 당시 많지 않은 예산까지 생각하니 조건에 맞는 호텔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때, 여수에 온천과 조식 뷔페가 있는 호텔 상품을 발견했다. 여수면 부산에서 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거리도 좋고 어릴 때 가고 가지 않았던 터라 여행지로도 좋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호텔 숙박비가 가성비가 좋아 내 예산과 딱 들어맞았다. 호텔 위치는 여수 관광지나 바다와는 거리가 멀었고 산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마 관광지와 바다와 거리가 있는 탓에 관광지에 있는 다른 호텔보다는 가격이 낮은 편이었을 것이다.


호텔을 내가 찾던 조건으로 발견하게 되자 여행지는 여수로 결정하였다. 여수로 결정하게 되자 바다 뷰가 있으면 좋겠다는 왠지 모를 아쉬움에 좀 더 찾아봤지만 바다 뷰에 조식 뷔페를 갖춘 호텔들은 가격이 높았을뿐더러 온천을 같이 갖추고 있지 않았다. 결국 처음에 봤던 바다와 거리가 있지만 좋은 가격에 온천과 조식 뷔페를 갖춘 호텔 상품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우린 차로 이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원하는 조건의 호텔이라면 관광지와 거리가 멀어도 개의치 않았다.



우린 호텔에서 판매하는 케이블카 패키지로 예약을 했고 첫날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해상 케이블카 티켓을 받기 위해 호텔로 향했다. 멀리 서봐도 큰 건물의 규모가 제법 컸는데 웨딩홀과 호텔이 같이 있어서 주변 공간과 주차장이 굉장히 넓었다.  호텔은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주변에 둘러싼 산에서의 좋은 공기로 맑고 쾌적했다.



방에서 올라가서 창밖을 바라보자 처음에 바다가 멀어서 아쉬웠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 푸른 산에 둘러싸인 경치는 맑은 하늘과 더불어 시원하고 쾌적했고 호텔 뒤편으로는 꽃이 있는 예쁜 정원이 꾸며져 있었다. 푸르른 나무와 함께 조용하고 고요한 주변 환경이 마음을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테라스에서 바깥 풍경만 바라보며 앉아만 있어도 너무 좋았다.


저녁에 크루즈까지 타고난 후 서둘러 호텔로 돌아와서 온천으로 향했다. 온천은 건물이 따로 있었는데 새 건물인 호텔 건물에 비해 그 건물만 오래된 것으로 보아 이곳의 처음은 온천이었고 그다음 웨딩홀, 호텔로 확장이 된 듯했다. 온천 내부 역시 오래된 목욕탕이었는데 탕도 종류별로 있었고 내부가 굉장히 넓었다.

무엇보다도 매끈매끈하고 좋았던 온천물 덕분에 아침일찍부터 출발해서 쌓였던 여행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저녁에 방으로 돌아와 다시 창 밖을 봤을 땐 아름다운 야경 불빛이 별빛처럼 빛나고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힘들고 복잡했던 머릿속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고 여수의 아름다운 야경에 위로를 받고 있었다.

이곳은 주변에 다른 건물 없이 오직 산과 이 호텔만 있었다. 창밖에 문을 열어도 일상생활에서 늘 들었던 자동차 경적소리,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일상과 잠시 거리를 둔 채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우린 일찍 일어나 조식 뷔페를 이용하러 나왔다. 뷔페는 웨딩홀과 함께 운영하여 굉장히 넓었고 음식 가짓수도 굉장히 많았다. 푸짐하게 조식 뷔페를 먹고 체크아웃 시간까지 주변 호텔 정원을 산책한 후 환갑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향일암으로 이동했다.


산이 주는 여유로움과 힐링이 좋아서 매년 다시 여수로 오게 되고, 이 호텔로 돌아오게 된다.  산이 나에게 주는 휴식이라는 선물을 받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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