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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이날다 Nov 15. 2021

가슴이 탁 트이는 해상 케이블카

거북선대교 풍경이 아름다운 해상 케이블카


여수 도착해서 해산물 한정식으로 점심도 배부르게 먹었고,

지금부터는 갈 곳은 바로 여수 해상 케이블카!


케이블카는 늘 산에서만 타봤는데 해상 케이블카라니 정말 놀라웠다.  케이블카를 보면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니!

부산에서는 내가 갈 수 있는 인접한 해변인 광안리, 해운대, 일광, 임랑 등은 모래사장 혹은 바다 근처 식당 혹은 카페에서만 해안가를 구경하는 게 전부였다면 여수에서는 케이블카에서도 해안가를 볼 수 있는 게 나에겐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여수 해상 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초 해상 케이블카라고 한다.

바다 위를 건너는 해상 케이블카라니 이건 꼭 가봐야 한다 싶었는데 마침 우리가 잡은 호텔방 패키지에서 해상 케이블카를 포함한 패키지를 파는 게 아닌가!

이건 가야 한다!!라고 기쁘게 환호성을 외친 후 호텔 예약 시 케이블카패키지로 구매를 하였다. 여수 도착 후 호텔에 체크인을 마치고 해상 케이블카 표도 받았고 이제 즐겁게 여행할 일만 남았다. 우린 해산물 한정식을 먹고 호텔에서 받은 표를 들고 바로 해상 케이블카로 향했다.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입구


해상 케이블카 입구는 2가지로 돌산공원 입구와 오동도 입구가 있다. 우리는 돌산공원 입구를 통해서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하러 갔다. 주차장도 꽤 널찍하여 수월하게 주차를 하고 탑승장을 향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위층 입구부터 아래층까지 입구까지 향해있는 줄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해상 케이블카는 예약을 따로 받지 않아서 탑승하려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기나긴 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을 보고 싶었던 건 비단 나뿐만이 아녔을 것이다.


해상케이블카 탑승장


다행히 우린 표를 미리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표 구입을 위한 긴 기다림 없이 탑승을 위한 줄에 합류했다.

케이블카는 크리스탈 캐빈과 일반 캐빈 2가지가 있다.

크리스탈캐빈은 케이블카 바닥이 투명한 바닥으로 창문뿐만 아니라 바닥을 통해서도 여수 해상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나는 바닥이 투명한 건 왠지 무섭기도 하고 비용도 크리스탈캐빈이 훨씬 비쌌기 때문에 일반 캐빈 왕복으로 이용하였다. 케이블카가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탑승한 후 해상 케이블카의 짧은 여수 풍경 여행은 시작되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풍경


돌산공원에서 오동도로 연결된 케이블카는 거북선대교와 함께 아름다운 여수 다도해 풍경을 보여준다.

물살을 가르며 이동하는 선박들, 거북선대교위에 차들, 주택들이 조그맣게 보일 정도로 케이블카는 높았고 바다를 가르며 거북선대교 풍경을 보며 이동하였다. 차 타고 건너왔던 거북선대교를 하늘 위에서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거북선대교는 2012년 완공 후 여수를 대표하는 다리로 하늘 위에서 본 교량은 하얀색이 시원하고 깔끔하면서도 바다와 함께 보는 풍경은 매우 낭만적이었다.


거북선대교


탑승했을 때는 멀리서만 보이던 거북선대교가 지나가면서는 이렇게 바로 옆을 지나가게 된다.

대각 선위에서 본 거북선대교는 정면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르다.  노란색과 빨간색, 흰색으로 된 옷을 입고 바다의 푸르른 빛과 어우러져 신비로워 보인다.

하얀 도포를 입은 선비인 줄만 알았는데 노란색 핑크색이 더해진 색동저고리를 입은 도련님으로 보이는 듯했다. 여수 바다의 푸르고 광활함과 그를 빛내주는 거북선대교를 케이블카를 타고 앉아서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바다를 가르는 공중에서 느껴지는 이 짜릿함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느껴볼 수 있을까!


하멜등대


거북선대교 밑으로 방파제에서 빨간 등대가 보였다. 저 빨간 등대는 바로 하멜등대이다.

하멜등대는 조선 효종 때 억류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선원인 헨드릭 하멜의 이름을 붙인 등대로 등대가 위치한 동문동 일대가 하멜의 근로현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끝인 방파제에 하멜등대가 세워져 있다.

거북선대교를 지나 보이는 빨간색의 하멜등대는 공중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푸른 바다와 잘 어울린다.  바다에 홀로 서 있는 빨간색이 너무 이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멜등대도 꽤 유명한 명소인지 공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게 보였다. 저곳에 가면 억류되면서 느꼈던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까. 바다와 함께 빛나는 빨간 등대의 아름다움과 이름이 붙여진 하멜의 당시 억류되어 었었던 이야기는 사뭇 상반된다.


오동도와 엑스포공원


돌산공원 입구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자산공원 입구로 도착하였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아래를 바라보니 오동도가 한눈에 보였고 그 옆으로는 엑스포공원도 위치해 있었다. 자산공원 입구에서 내려가면 오동도로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해상 케이블카 운행 전에 오동도를 방문할 땐 차로 이동하여 걸어갔었는데 지금은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오동도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우린 오동도는 일전에 미리 가봤었고 이번 케이블카의 목적은 해상 풍경을 구경하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위에서 오동도와 자산공원 풍경을 구경하며 산책하였다.


차장 앞에 있는 카페에서 차도 한잔하고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벗 삼아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을 하면서 정자에 올라가 앉아서 휴식도 취했다. 이런 게 휴식이구나 싶었다. 탁 트인 바다와 초록빛의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했다.  바다는 직접 보고 만지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보는 풍경처럼 공중에서 느껴지는 것도 너무 좋았다.  해상 케이블카의 이 매력을 잊을 수 없어 다음 해에도 어린 조카와 함께 또 방문했다.  나는 거북선대교와 오동도를 아우르는 여수 바다의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풍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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