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늪에 빠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빈곤, 가난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하루 생계비 2달러'는 세계은행이 정한 빈곤선에 의한 것인데, 이는 극심한 빈곤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빈곤선 규정'에 대한 의견도 분분해 여러 전문가들의 논쟁거리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가난으로 죽어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현장에서 국제개발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러한 빈곤의 늪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얼마 전, 협력기관, 수혜기관(사실 수혜기관보다는 파트너기관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만) 그리고 우리 기관 현지직원들과 월례회의를 진행하며 '빈곤'과 '수혜자의 프로젝트 참여도'의 연관성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협력기관 담당자와 현지직원 몇몇이 지적한 문제 중 하나는 수많은 원조단체와 NGO들이 '결과만 좋은 사업'을 하기 위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보다는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어느 정도 적당히 가난하고 적당히 어려운 사람을 '선택해' 참여자로 선정해 사업을 수행한 후, 사진만 찍고, 사업 결과를 자화자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문제들이 최근 여러 이슈와 감사체계로 인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왜 빈곤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이를 단순히 취약계층들의 무지나 나태, 또는 개도국 정부가 무능하거나, 사회적인 구조로 인해서라고 판단하기에는 셀 수 없이 얽혀있는 문제와 고착화되고 해결하기 난해한 문제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불평등과도 연계되어 있고요.
'빈곤의 종식이 우리 세대가 끝낼 수 있을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끝나지 않는 싸움일지라도 그저 해야만 하는 일을 묵묵히 해내가며, 그들에게 언젠가 적절하게 사용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환경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여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여러 국제적인 원조기관과 NGO를 통해 외국인으로서 현장에서 개발협력을 하지만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개선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1~3년 안에 프로젝트 수혜자들이 그 빈곤이라는 늪을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고, 이는 어떤 한 나라, 정부, 기관 또는 한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현지인들의 생각이 변화하고, 스스로 행동하여, 작은 움직임이 일어날 때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모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저희 같은 활동가가 필요한 것이겠지요.
저는 자립을 정의할 때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자립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돈을 벌어서 가난이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사회적-정서적인 자립을 통해서만 빈곤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황하게 설명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요약하자면,,
초심을 갖고 "그냥 하자"입니다.
뭐 이런 생각, 저런 염려, 그런 걱정을 하다 보면 끝도 없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으니, 그냥 하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