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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쿠나 Jun 29. 2024

마약과의 전쟁

2019년 3월 24일의 수습일기

평화로운 동네에도 마약이 있었다. 지난 15일 서울 종암경찰서 월곡지구대는 분실물로 들어온 가방 속에서 수상한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대마였다. 종암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은 주인에게 모르는 척 “가방을 찾아가라”고 했고, 그 자리에서 마약 소지자를 검거했다고 한다. 관할구역도 작고, 그마저도 재개발 중이라 주민 수도 적은 종암경찰서 관내에서 일어난 일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있는 마약을 뿌리 뽑아야 한다. 요새 들어 마약은 그 어느 때보다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예전처럼 연예인들만 마약에 연루되는 것이 아니다.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도, 교육방송 이사장의 아들도 마약으로 논란이 됐다. 호텔신라 사장 역시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받고 있다. 그 뿐 아니다.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아산화질소가 ‘해피 벌룬’이라는 이름으로 오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일상 곳곳에 마약이 스며든 것이다.


 마약 근절을 위한 대대적인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다. 먼저 마약의 유해성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지금은 합법인 술과 담배보다 마약의 유해성이 더 알려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는 마약이 나쁘다는 건 알아도 정확히 왜 하면 안 되는 건지, 뭐가 좋지 않은 건지는 잘 알지 못한다. 클럽에서 쉽게 마약에 손대게 되는 것이나 해외에서 호기심에 마약을 해보는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나는 이유다.


 한 번 마약을 한 사람의 재범 방지도 중요하다. 마약 중독의 재범률과 재수감률은 모두 40% 내외다. 최근 아이돌 출신 배우 차주혁 역시 출소한지 12일 만에 또 마약을 하다 체포됐다. 그런데도 마약 중독 예방과 중독자 치료·보호 예산은 1억원을 조금 넘는 정도다. 금연 관련 예산(1467억원)의 1000분의 1도 안 된다. 그만큼 예산이 부족하단 거다.


 최근 경찰청은 전국 27개 경찰서에만 설치된 마약전담팀을 전국 모든 일선경찰서에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우리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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