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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ie Mar 29. 2024

모든 스타트업이 비투비를 하는 것 같다

스타트업 투자씬 트렌드

2022년에 시작된 IT 시장 불황이 3년째에 접어들었다. 그 사이에도 기술은 발전해서 블록체인, 웹3라는 키워드를 AI가 갈아 치웠다. AI는 작년과 올해가 또 다르다. 챗지피티4는 결제해서 쓸만하다는 후기들이 팽배해졌고, AI는 돈 내고 쓸 만큼 유용하다는 의견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은 더 우호적으로 변했다. 


최근 만나는 스타트업의 고민을 들어보면 결국 매출을 어떻게 낼까로 귀결된다. 스타트업도 시드 투자까지만 꿈과 비전을 팔아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그다음 단계에서는 결국 숫자로 승부를 봐야 한다. 시리즈 A까지는 사용자 수나 리텐션 지표로도 어찌어찌해볼 수 있겠지만 만약 시리즈 A 투자를 이미 받았다면? 그럼 이제는 정말 물러날 곳 없이 매출이다. 


최근 집 앞 단골 카페에서 매출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성수동에 사는데 성수동 상권의 임대료가 매년 오르고 있다. 나의 단골 카페는 오피스 상권의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하는 작은 매장이다. 원두 로스팅에 진심이시고 커피도 맛있어서 매주 가도 질리지 않는다. 이렇게 맛있는데(!) 매출이 왜 줄어드냐고 물어보니 경기가 어려워지니 사람들이 지출을 줄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돈을 아끼려면 맛있고 비싼 커피는 조금 덜 먹게 되는 게 당연한 심리다. 그런데 되려 임대료는 오르니 참 팍팍한 실정이다. 


평소 마시던 커피도 줄이는 판국에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라면 지갑은 더 잠긴다. 사용자가 많지도 않은 스타트업에게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매출이란.. 돈을 벌기는커녕 있는 사용자도 잃어버릴 일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비투비 아니면 투자를 안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녔다.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나 잘되는 스타트업들은 대체로 고객이 일반 사용자가 아니라 회사들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기존에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업하던 회사들 마저 고객을 기업으로 해서 매출을 낼 궁리를 하고 있다.


자체 서비스가 있고 사용자가 일부 모인 상황에서 매출을 기업향으로 내려면 방법은 다양하지 않다.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을 팔거나, 아니면 사용자의 데이터를 팔아야 한다. 데이터를 팔게 되면 대체로 구인구직 매칭으로 이어지게 되는 형국이다. 그런 방법 외에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 무척 이해가 되고, 한편으로는 약간 슬프기도 하다.


스타트업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좀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들이 자라날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행히도 우리를 믿고 투자를 결정해 준 회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비투비 계획이 없는 우리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컨스택츠도 비투비든 뭐든 앞으로 생존을 위해서 해나갈 예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뾰족하게 만들어 나가려는 방향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컨스택츠도 지난해 AI 키워드에 탑승하기 위해서 서비스에 AI 기능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해는 AI 솔루션을 만들어 판매해 보려는 전략을 세웠다. 컨스택츠 팀 역량을 활용해 회사에 AI를 도입하고 싶은 분들은 이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s://ragta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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