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스페셜] 셋
이 포스팅에는 작품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오랜만에 만난 KBS 드라마스페셜 2021
'셋'
12년 만에 다시 그 집 앞에 섰다.
졸업을 눈앞에 두고 행복한 스무 살을 꿈꾸던 나의 꿈을
무참히 짓밟은 그 집 앞에.
종희(소주연), 형주(정이서), 보리(조인)는
12년 전 끔찍했던 기억의 장소에 다시 모인다.
이유는 하나.
그 끔찍한 기억을 안겨준 형주의 새아빠를 죽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12년만에 만나서 살인 모의를 하는 세 명에게
그 옛날에 함께 행복하게 같이 살자던
그 시절 우정은 찾아볼 수 없다.
그 일이 있은 후 각자 망가진 삶을 살아온 세 사람.
12년이 지났지만 어제처럼 선명한 그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셋은 살의를 모의한다.
술 먹고 들어온 그 사람을 죽이고,
자살한 걸로 위장하자는 계획.
하지만 그날따라 술에 취하지 않은 계부와 마주하게 된 세 사람.
계부는 말한다.
"그 때 죽였어야지 왜 이제와서 난리야. 12년이나 지났는데."
하지만 셋은 그 이후로부터 더 이상 자라지 못했다.
그래서 더 분노하고, 더 죽이고 싶다.
하지만 모든 일이 자꾸 꼬이기만 한다.
셋의 엉성한 계획.
그리고 겁에 질려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형주.
그 모습이 더 안쓰러웠다.
왜 피해자들은 힘들게 복수하려 하는데
가해자는 오히려 당당한건지.
오히려 더 힘이 센 건지.
셋의 복수는...
어쩌면 셋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지만
그래도 적어도,
서로에게는 마음을 열었으니까
앞으로는 서로를 위로하며 살 수 있기를 기대해보게 된다.
정말 피해자가 더 힘들지 않은 세상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