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실패가 아니다

[드라마 스페셜] 핸섬을 찾아라

※ 이 포스팅에는 작품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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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24 드라마 스페셜 - 핸섬을 찾아라

'오왕자'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메인 멤버인 '핸섬(홍종현)'의 탈퇴로 해체된 후

각자 갈 길을 가게 된 멤버들.

메인 댄서였던 '큐티(오승훈)'는 춤으로 다시 재기를 꿈꾸지만 녹록지 않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13년.

배우로 승승장구하던 핸섬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인터뷰를 따러 온 기자에게 막말하는 영상이 찍히면서

큐티의 재기는 다시 빨간불이 들어온다.

상황이 모두 비슷한 나머지 멤버들(지니어스, 샤이, 톨)까지 모여

핸섬을 찾아 나서지만 핸섬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는 것들이 투성이인 멤버들.

그들은 핸섬을 찾으며 함께 노력했던 시절의 추억과

꿈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핸섬이 사실은 오왕작가 싫어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병원비 때문에 탈퇴했다는 것을 알게 된 멤버들.

이제서야 핸섬이 왜 그토록 오왕자 시절을 그리워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함께 다니며 다시금 예전을 추억하는 멤버들.

13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핸섬의 탓만 하는 큐티에게

'샤이(이우태)'는 자신도 꿈을 포기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고

그건 핸섬 탓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멤버들이 결국 핸섬을 찾지만 드라마틱한 재결합이나 눈물의 재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오해를 풀고, 이제 각자의 길을 가는 서로를 응원해 주기로 한다.

큐티 역시 화려한 재기가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일, 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한다.

드라마라면 핸섬의 극적인 합류로 '오왕자'의 멋진 재기나

큐티가 춤으로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 일 없던 듯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결국 꿈을 포기하는 큐티를 보며 '포기=실패'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기 또한 새로운 시작인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 작품이 더 현실적이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