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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야맘 Feb 23. 2022

브런치 대박글(?)을 발행취소했다.

그 뒤로 대박글은 없었다고 한다^.ㅠ


1년 전 브런치를 시작하자마자 뭣도 모르고 쓴 글이 대박이 났다.

브런치 알림 설정을 다 off로 해놓고 있어서 몰랐다가

나중에야 브런치 앱을 들어가서 조회수와 댓글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나의 브런치 글 랭킹. 상위 2개가 발행 취소 글이다.


지금 살펴보니 조회수 8만을 넘기고 댓글 46개가 달린 것도 있고

또 다른 글은 조회수 3만에 육박하고 댓글이 15개였다.

브런치 고수들 입장에서는 겨우 이 정도로 대박글이라고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브런치를 이제 막 시작하던 나로서는 매우 놀라운 수치였다.

조회수도 조회수지만 댓글 수도 너무 놀라웠다.

브런치 글에는 댓글이 잘 안 달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통계를 살펴보니 다음 메인화면과 카카오 뷰에 노출이 됐던 것 같다.

거의 처음 썼다고 봐도 무방한 글들이 갑자기 조회수가 높아지고 댓글이 달리자 기분이 이상했다.

앗, 이 기세로 글 몇 개만 더 쓰면 출판 의뢰 들어오는 거 아냐? 싶기도 했고

날세운 댓글을 읽고는 상처를 받기도 했다.

또 한편으론 저 많은 조회수 중에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이 있을까 걱정이 됐다.


내가 발행취소한 자칭 대박글은

작년 1월에 출산을 하고 2월에 아기가 낮잠 자는 시간에 썼던 글들이다.

출산 후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와중에

시부모님께 서운했던 점을 글로 썼더니 조회수가 높아졌다.


대부분의 댓글은 내 입장을 공감한다며 본인도 시부모님께 서운했던 일들을 적은 것이었다.

심지어 댓글을 쓰려고 브런치에 가입했다고 댓글을 달아주신 분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할 따름ㅠㅠ)

그런 댓글들 중에 종종 시부모님께 불만한다며 나무라는 댓글도 한 두 개 있었다.


내가 발행취소를 한 이유도 댓글 때문이었다.

이 댓글을 읽고 고민 끝에 발행 취소를 했다.

한두 개 있었던 악플의 같은 경우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그렇게 치명적이진 않았다.

오히려 대댓글을 달기도 했다. 아닌데요? 반박하면서.

그런데 위 댓글을 읽고 고민이 들었다.

정말 남편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남편이 이 글을 읽고 상처받는다면 나는 과연 내 글에 떳떳할 수 있을까.


최근에서야 남편에게 얘기를 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고, 조회수가 대박 난 글도 있었는데 발행취소했다고 하자

남편은 바로

"남편 흉봤구만?"라며 웃는다.

남편에게 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발행취소 중이다.


저 두 글을 넘어서는 대박 글 또 터져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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