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미래의 나, 이 글을 보고 피식 웃고 있기를
3월이 되면 14개월 차인 아이가 어린이집에 입소를 한다.
복직이 내년이라 사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3월에 입소를 할까 싶었는데
어린이집 상담, 남편과의 대화 후 올해 일찍 보내고 대신 적응기간을 오래 갖기로 했다.
어린이집에서는 2세 반(만 0세)의 경우 선생님 1명 : 아이 3명 비율로 반을 편성하기 때문에
3월 이후에 반편성이 안될 경우 원하는 시기에 입소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셨고,
남편은 아이가 모유수유 때문인지 엄마 껌딱지 인터라(그렇다... 아직 단유를 못했다.)
https://brunch.co.kr/@yujamint/11
내년 3월에 입소했다가 복직 전에 적응을 다 못할까 봐 걱정이 된다고
일찍 입소를 하는 대신 적응기간을 좀 오래 갖자고 했다.
또 어린이집에 가면 처음 몇 개월은 감기, 장염 등 잔병치레가 계속된다기에 좀 서둘러 입소시키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주 어린이집 OT도 다녀오고
낮잠이불(당분간은 오전만 보낼 것 같지만), 고리 수건, 물비누, 물티슈, 양치도구 등 준비물을 챙기고
준비물에 아이 이름이 인쇄된 스티커를 하나하나 붙이고 있자니 어쩐지 마음이 심란하다.
나 잘하고 있는 걸까?
두 돌은 아니어도 올 가을쯤에나 보낼걸 그랬나?
아니야 운동도 하고 복직 전에 회사에서 필요한 자격증도 따고 해야지.
오전만 보내고 점심까지만 어린이집에서 먹여달라고 하고 집에 와서 내가 낮잠 재워야지.
어린이집에 가면 좀 더 잘 먹겠지.(아이가 입이 짧다.)
짧은 순간에도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괜히 뽀로로 잘 보고 있는 아이를 끌어안고 여기저기 뽀뽀를 했더니
아이는 뽀로로 보겠다고 나를 피한다.
녀석, 벌써 엄마보다 뽀로로가 좋은 거니
이렇게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싱숭생숭하다가도
둘째를 낳은 조리원 동기가 처음엔 그렇게 울면서 어린이집 보내도
곧 어린이집 적응을 잘하다 못해
어린이집 방학이 되면 어린이집 가는 날만 기다리게 된다는 말에 희망을 걸어본다.
멀지 않은 미래의 나, 이 글을 보고 피식 웃고 있기를.
아이도, 나도 잘 적응하기를.
우리 아기의 첫 사회생활, 엄마가 응원할게.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