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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야맘 Apr 13. 2022

TV 노출 없이 육아하기에 도전하다

뽀로로님을 내 손으로 놓아드린 사연 

아이를 낳기 전에는 미디어 노출이 얼마나 아기에게 안 좋은지 다루는 기사를 보면

당연히 아이를 위해 미디어 노출을 안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후훗 한 치 앞을 못 내다보는 나 자신)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니 미디어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처음엔 아기 손발톱을 깎을 때만 텔레비전으로 아기 상어를 틀었다.

작은 손발톱을 가위로 자르려면 아기가 협조를 해줘야 하는데 텔레비전 없이 영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점점 미디어 노출 빈도가 늘어났다.

남편 퇴근시간이 다가와서 저녁식사를 차리는 동안 아기를 거실에 혼자 두고 부엌에 가면 아기가 자꾸 부엌으로 따라와서 바짓단을 붙잡고 늘어졌다.

부엌일을 하는 동안 아기를 거실에 주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또 텔레비전으로 뽀로로를 틀게 됐다. 

뽀로로와 노래해요를 가장 좋아했던 우리 아이


그렇게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미디어 영상을 보다 보면 저녁식사까지 영상을 틀게 되는 것이 일쑤였다.

영상을 끄려고 하면 자지러지게 울고 밥 먹기를 거부해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하루 한 시간은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미디어 노출을 계속해왔다. 


이렇게 미디어 노출을 하다 보니 돌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아이인데도 본인이 선호하는 영상을 틀어달라고 요구를 시작했다.

엄마 아빠가 다른 프로그램을 틀거나 뽀로로, 아기 상어여도 본인이 원하는 영상(뽀로로와 노래해요)이 아니면 리모컨을 들고 엄마 아빠에게 들이밀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실로 나가서 리모컨을 찾아 엄마 아빠에게 들이밀자 우리 부부는 착잡해졌다. 

처음엔 미디어 노출을 줄이려고 노력해보았는데 한번 튼 텔레비전을 끄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른도 자제가 힘든데 아이 입장에선 더 힘든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남편과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결정했다.


아예 텔레비전 미디어 노출을 안 하기로.


우선 리모컨을 아이 손이 안 닿는 곳으로 아예 숨기고 텔레비전에는 천을 걸어 놨다.

텔레비전 전체를 완벽하게 막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효과가 있는지 아이가 생각보다 텔레비전을 찾지 않았다. 이제 3주차에 접어들었는데 아이가 텔레비전을 가리키며 틀어달라고 한 건 한두 번에 그쳤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미디어에 의존적인 성향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 부부가 미디어 의존적인 부모였던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부모가 자꾸 텔레비전을 틀다 보니 아이가 자꾸 찾는 것을 아이 탓만 했던 것이다.

아이와 아빠의 독서시간

주말에도 아이가 있을 때는 텔레비전을 틀지 않고 최대한 책, 색연필 등 이런저런 놀잇감으로 아이와 놀아주고 놀이터에서 바깥활동을 하는 식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가 잘 따라와 줘서 미디어 노출 없이 육아하기에 쉽게 3주 차에 접어들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 모두 노력해서 미디어 없이 육아하기 계속해나가길! 


텔레비전 없이 육아하기 세가지 습관

리모콘은 아이가 찾을 수 없는 곳에 치운다.

텔레비전을 패브릭으로 가려둔다.

부모도 아이가 완전히 잠든 후에만 텔레비전 시청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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