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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Jan 02. 2023

새해 회사에서 새 마음으로 일하는 방법 3가지

또 한 해가 갔다. 그리고 새로운 해가 왔다. 그렇게 우리는 약 한 달간 무의식적으로 회의 중 메모나, 보고서를 쓸 때 2022를 썼다가 쓱쓱 지우고 2023을 쓸 거다. 그렇게 우리는 설날이 오기 전까지 2023이라는 숫자와 어색해하지 않을까. 그렇게 설날이 지나고 나서야 2023년이 온 것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다.



1. 1년간의 팀의 전체 스케줄을 확인하자.


우리가 1년간의 팀 전체 스케줄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예측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은 언제나 당황스럽고, 갑작스럽기 때문이다. 보통 1월이 되면 각 조직에서 1년간 진행할 업무에 대해 큰 카테고리를 나눠서 중점업무를 정한다. 조직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해야 하는 Role을 찾아보자.


당장 신입사원이라면 조직의 중점업무를 듣고 나서도 내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나랑 상관없는 일이겠지?라는 생각보다, 중점업무 중 내가 믿을 만한 선배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봐야 한다. 내가 50%라도 내용을 알고 있어야, 그 안에서 내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눈에 보일 것이다. 아니면 1년 내내 선배가 시키는 업무만 시발시발하며 하다가 2024년을 다시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황도유 작가님 작품


특히 신입사원 중 퇴사를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주체적인 업무를 하지 못해서'이다. 생각보다 퇴사할 때 이런 이유를 말하며 퇴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좋은 상사는 주체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그런 상사를 만날 가능성은 10% 내외로 희박하다. 그 선배도 그런 상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주체적인 업무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봐야 한다. 그래야 출근해서 불안해하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에 같이 떠내려가지 않고 내가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중점업무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선배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선배, 이번 연도에 메인이 되는 업무는 어떤 건가요?"




2. 내가 이 팀에서 근무하며 얻고 싶은 것은?


내가 회사에 들어온 이유는 분명히 있을 거다. 더 이상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취직한 사람도 있을 거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관련 산업에 입사한 사람도 있을 거다. 내가 회사에 들어온 이유가 어디에 있든 우리는 이곳에서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서 내가 지옥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얼마나 괴로운 인생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지옥을 선사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또라이 같은 직장동료, 나에게 맞지 않는 일, 회사 문화 등등...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 새 뜻으로 일을 하고 싶지만 그 지옥을 선사하는 위와 같은 이유는 변하지 않는다. 가끔 소시오패스인가 싶을 정도의 행동을 하는 선배가 2022년과 2023년이 다른 경우는 거의 0%에 수렴하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지옥을 선사하는 이유에 시선을 두지 않고, 우리가 팀에서 근무하면서 얻고 싶은 것에 집중해야 한다.


 - 나는 우리 팀에서 OO 선배가 일하는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 거야.

 - 평소 내가 하고 싶었던 업무를 좀 더 깊게 파고들어 봐야지.

 - 내가 하고 싶던 업무를 하는 동료와 좀 더 친밀하게 지내면서, 간접경험 해봐야지.

 - 야근하지 않고 제시간에 업무를 마무리하는 습관을 만들 거야.

 - 나는 원페이지 보고서 만드는 것이 약한데, 이번 해에는 보고서를 많이 만들어봐야지.


회사에 일을 하다 보면 나를 짜증 나게 하는 요인들에 집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집중은 사라지게 됨을 느낀다. 그러다 보면 아침에 눈을 떠 회사를 가는 그 길이 감옥에 끌려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회사라는 조직 속에서 나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그 회사에서 원하는 것이 보일 것이다.


콰야 작가님 작품




3. 일 이외의 내가 하고 싶은 것은?


1월은 의욕으로 가득 차있다. 작심삼일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의욕이 12월까지 쭈욱 가면 좋겠지만 그 의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2022년을 마무리하면서 2022년 1월~2월에 어떤 일을 했는지 상상해보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1년도 안된 시간도 메모 혹은 사진을 찍어 두지 않으면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한다. 특히 일에 대한 의욕도 좋지만 내가 하는 일 이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알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나에게 숨 쉴 구멍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상반기 안에 분명 번아웃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취미라는 것은 꼭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멋진 취미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별다른 취미가 없다면, 내가 어릴 적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을 떠올려보자. 돈이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것은 없었나? 누군가에게 말할 거리의 취미보다, 나에게 숨 쉴 구멍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회사 업무 이외에 나를 가장 편안하게 하는 것들이 뭐가 있는지 그냥 쭈욱 적어보자.

- 멍 때리기, 만화책 보기, 넷플릭스보기, 글쓰기, 여행 가기

-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집 탐방

- 걷기, 운동하기, 집에 누워서 강아지와 함께 뒹굴기, 사우나 가기, 피크닉 가기

- 내가 좋아하는 책 읽기, 콘서트 가기, 주식하기 등등


그렇게 우리는 몸의 긴장감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내 몸의 긴장감을 내가 풀어주지 않으면 우리는 걷다 지칠 것이다. 우리는 1월만 살다가 쓰러질 사람들이 아니라, 이 삶을 꾸준히 살아내야 할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안소현 작가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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