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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희준 Feb 18. 2022

<지금 우리 학교는>이 시사하는 점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후에 일어날 일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해외 버전 포스터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은 '오징어게임', '지옥'에 이어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였다. 이제 넷플릭스에서 1위 하는 건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이 시사하는 바를 정리해보았다.


1.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한 팬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콘텐츠만 전세계 1위를 했다면 그건 그 작품에 국한된 현상이겠지만, 3번째로 1위를 한 작품이란 점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의미를 더한다. 그리고 특히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란 점도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Z세대가 많이 쓰는 글로벌 플랫폼 틱톡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 해시태그가 공개 6일차에 30억뷰를 넘어섰고, 2월 17일 기준 115억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작하면 추가 수익배분이 없기 때문에 아쉽다는 의견이 많은데, 배우들에게는 인스타 팔로워라는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 같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한 팬들을 확보한 스타들의 탄생을 보고 있는 중이다.


2. 한국 콘텐츠에는 웹툰이라는 보물창고가 존재한다.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기존에 많은 작품들을 소모하고 있는 미국, 일본에 비해서 한국 웹툰은 아직 영상화되지 않은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고, 연재된 시점도 미국, 일본에 비해 최근이기 떄문에 현재 콘텐츠 소비층과 가까운 장점이 있다.

왼쪽부터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요즘 작품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되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 일반화되고 있다. OTT라는 플랫폼 특성상 어느정도 팬덤을 구축한 작품이 최초 공개했을 때 관심도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원작을 바탕으로 팬덤이 구축되어 있고, 최초 공개 이후 시즌을 이어가거나 스핀오프 작품을 내기 용이한 웹툰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시점에 한국 웹툰이 그동안 쌓아온 작품들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콘텐츠는 신선함이 생명인데, 글로벌한 소비층에게는 미국, 일본 만화나 드라마에 비해 신선함을 어필하고 있고, 당연히 그 원천에는 웹툰이 있다는 건 분명한 지점이다.


3. 10대가 주인공 드라마가 글로벌 공략에는 더 적합하다

넷플릭스가 공을 들인 작품 중 하나가 '기묘한 이야기'라는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하여 성공한 작품으로 '기묘한 이야기'이후 '루머의 루머의 루머', '빌어먹을 세상따위', '오피스의 비밀 상담소', '엘리트들', '그녀의 이름은 난노' 등 다양한 10대 주인공인 드라마들이 나오고 성공을 거두었는데, 아쉽게도 한국은 10대 주인공인 드라마라고 하면 조금 낮게 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우리 학교는'이 10대 주인공인 드라마도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기에, 와이낫미디어같은 회사도 Young Adult장르에서 글로벌로 공략 가능한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해보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빌어벅을 세상따위'

어느 문화권이나 10대 고등학생은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어느 시대보다 스마트폰을 기반한 유사한 문화적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용이하다고 본다. 작년 9월 오징어게임이 나오는 쓴 글에서 전 세계 시청자를 타겟으로 한 작품들도 늘어나고, 전 세계 시청자를 타겟으로 한다면 10대를 타겟으로 한 작품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썼었는데, 이제 기대만은 아닐 것 같다.


이제는 이러한 흐름을 넷플릭스에 한정하여 가져가지 않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팬덤을 글로벌하게 더 모아서 전 세계 1020타겟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프랜차이즈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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