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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희준 Apr 16. 2017

시카고타자기를 만드는 스튜디오 드래곤이 시사하는 점

<시카고타자기>를 보고 이건 어디서 만들었지하고 보니 역시 스튜디오 드래곤이었다.

요즘 이건 어디서 만들었지하고 생각이 들어 찾아보면, 스튜디오 드래곤인 경우가 많다.

올 상반기 최대 히트작 <도깨비> 역시 스튜디오 드래곤 작품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도 스튜디오 드래곤 작품이었고. <또 오해영>, <굿 와이프>, <싸우자 귀신아>, <공항 가는길>, <캐리어를 끄는 여자>도 스튜디오 드래곤 작품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CJE&M 드라마사업부문이 분할한 회사로 JS픽처스, 문화창고, 화앤담픽쳐스, KPJ 등 드라마제작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리고 스튜디오 드래곤은 당연히 tvN, OCN 등 CJE&M의 채널과 연계되어 있으니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 체계의 도입


미국 드라마 산업은 기획, 제작관리, 유통, 사업화는 스튜디오가 책임지고, 제작을 프로덕션에서 맡는 이원화된 구조가 일반적이다. 스튜디오는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통해 채널과의 협상력을 높이거나, 직접 채널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비해 한국은 방송사가 막강한 채널 방영권을 가지고 프로덕션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구조였다.


당연히 스튜디오 드래곤은 CJE&M이 설립한 회사이니 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스튜디오 드래곤과 같은 대형 스튜디오가 아니더라도, TV, 영화뿐만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가 유통되는 시대에 스튜디오 중심으로 영상콘텐츠 생산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이에 CJE&M에만 의존하는 게 아닌 스튜디오체계로 분할한 스튜디오 드래곤의 전략은 이 시대에 맞는 영리한 전략으로 느껴진다.


작품에 맞게 tvN이 아닌 지상파인 SBS에 작품을 유통하기도 하고, 미주, 캐나다, 중남미, 유럽,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글로벌 동시방송을 하기도 하며, OST등 부가사업도 더 활발하게 추진한다. 방송사에 얽매여 있는게 아니라 콘텐츠 자체의 성공을 위해 더 집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하겠다.


스튜디오의 힘 : 다양한 라인업 보유


시카고타자기를 보고, 참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tvN이 만드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품 하나의 성공에 매달릴수 밖에 없는 제작사 모델이 아닌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기획, 유통할 수 있는 스튜디오 모델이기에 가능한 작품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또한 와이낫미디어가 지향하고 있는 바이다. 작품 하나의 성공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기획, 유통해나가려고 한다.


와이낫미디어도 처음부터 제작사 모델이 아닌 디지털스튜디오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페이스북, 유튜브 플랫폼에 콬TV라는 자체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각자의 유니크함을 가지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팀들이 <전지적 짝사랑 시점>,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음주가무> 등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스튜디오의 힘은 다양한 유니크함에서 나온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다음 작품인 <비밀의 숲>이 그렇게 재밌다는 후문이 있던데,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와이낫미디어의 다음 작품들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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