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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mymeyou us Sep 15. 2023

복직 후 6개월이 흘렀다.

_변화들, 생각모음

  다시 조직으로 복귀한 지 6개월이 흘렀다. 요즘은 문득 ‘아, 내가 꿈꾸던 게 이런 거였지. 평온하다.’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걸 보니 원하는 삶을 쟁취한 모양이다. 복직을 하고 적응하기까지 시행착오가 없던 건 아니지만, 그 시행착오를 인생의 실패가 아닌 적응을 위한 시행착오라고 여길만한 여유도 이제는 생겼다. 일을 하다 지칠 때쯤 웃으며 ‘오늘 금요일 같은데 아직 화요일이네요?’라고 말을 걸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직장동료와 새벽에도 문득 ‘보고 싶다’라고 말하면 ‘볼까?’라고 대답하는 든든한 애인도 생겼다. 이런 상태가 되면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날아갈 것 같을 줄 알았는데 되려 차분하고 고요하다. 문득 ’너 책내도 되겠어‘라는 말 한마디에 이렇게 6개월 간 방치해 둔 브런치에 다시 글을 쓰려 키보드를 잡은 나란 사람이 참 단순하고 다루기 쉽다는 걸 깨달으며 오늘의 흔적을 남겨본다.

  

  올해 들어서는 한 번도 폭식했다고 느낀 적이 없다. 재작년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곤 했던 이상 식욕 증세가 이렇게 식욕을 잡는 것에 노력한 것이 없는데도 바로잡히다니…? 업무 특성상 6시에 칼퇴가 가능하므로 통근시간 1시간을 거쳐 7시에 집에 와서 밥을 든든하게 챙겨 먹는다. 주로 고기반찬, 나물 반찬 두어 개, 된장찌개 등등이다. 식사 직후에는 움직이는 것에 대해 분분한 의견이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식후 1시간은 소화를 위해 가만히 있는 걸 선호한다.(밥 먹고 침대 누워서 유튜브 본다는 이야기) 두어 시간 후 9시에는 요즘 푹 빠진 요가를 간다. 요가… 요가는 뭘까? 다들 한 개만 더!! 를 외칠 때 힘들면 자기 몸을 알아차리고 그만하라고 하는 운동이 있다니? 오히려 그만해도 된다는 그 말이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늘 요가를 가면 처음 마음가짐은 적당히 쉬엄쉬엄하고 와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요가를 마치고 나설 때는 온몸이 땀에 절어서 오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오면 한참을 따뜻한 물로 씻고 11시경부터는 또다시 서핑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연락을 즐기다가 11시 30분경에는 노곤노곤 버티다 잠에 든다. 그렇게 주 2회 정도는 오롯이 내 몸을 위한 하루들을 보내려 한다.

  나 스스로의 몸에 대한 인식은 사실 한 달에도 몇 번씩  바뀌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 해 본다. 운동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sns에 떠도는 멋진 몸 사진들을 보며 괜히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내 몸은 미적 기능뿐 아니라 말 그래도 잘 움직이기 위한 기능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내가 더 잘 움직이고 민첩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요가 동작을 잘 수행하려면 기왕이면 몸이 가벼운 것이 수련에 집중도를 높이기에 과식을 피하려 하고, 음식을 먹고 더부룩한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마우스를 많이 쓰고 웅크려있는 사무직이기에 내 몸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 손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자주 해준다. 아! 최근에 사무실에 의자도 개인 사비를 들여서 바꾸었다. 이게 멋진 현질이지! 몸은 매일매일의 컨디션이 다른 것이 당연하므로 나도 그때그때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듬어주려는 것 그것이 나의 최선이라는 다짐을 다시 다짐해 본다. 완성형 몸매는 애초에 허구다!


한번 무엇에 꽂히면 그에 관련된 책 하나는 꼭 읽으려고 하는 좋은 버릇? 덕에 최근에 읽은 좋은 책 구절을 소개해보려 한다.


내면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외부에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세상으로 나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우선 머릿속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머릿속에서 갇혀 있으면 온갖 생각과 감정, 감각이 혼란스럽게 끓어오르고, 바깥에 있는 의미 있는 연결점들이나 통찰, 영감에 접속할 수 없다. 스스로 만들어낸 흙탕물 속에 갇히기 때문이다. …
내면의 벽을 뛰어넘어 자신의 주변을 ‘전정으로’ 바라보고, 꽃향기를 맡고, 다른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완벽하게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저자 : 배런 뱁티스트-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나를 최우선으로 여겨도 된다는 흔히 자신을 돌보는 일의 첫 번째로 화두 되는 자신에게의 집중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충격이었다. 어쩌면 지금껏 나는 나만 보며 내 아픔만 확대하며 바라본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도 동시에 찾아왔다. 그때도 그러만 한 이유가 있었겠지, 하지만 이제는 나도 밖으로 나가서 꽃향기를 맡고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누리고 싶다. 마음을 열고 교감하고 함께하며 찾아오는 나의 느낌들을 또다시 바라보는 앞으로가 되길 바라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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