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회는 마치 흰쌀밥 같은 느낌이다.
맛이 튀지 않고, 모양도 평범하기 때문에 어떤 요리로도 만들기 쉽다.
국민 생선회라고 불릴 만큼 흔하기도 하고,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이제 평범한 회부터 집에서 따라 해 볼만한 요리를 만들어 보자.
수산시장에서 광어 2kg을 포 뜨기(오로시)로 가져왔다.
"회는 안 떠갈 테니까 포 뜨기만 해 주시고 현찰로 계산할게요."라고 말하면 대략 1~2만 원 정도를 깎아준다.
이제 이 광어로 온갖 요리를 만들어 보자.
1. 숙성부터..
해동지로 잘 감싸서 일단 숙성부터 시켜준다.
광어회는 바로 먹으면 좀 질긴 편이다.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숙성시켜서 먹어야 적당한 찰짐과 눅진한 맛이 좋은 편이다.
해동지로 잘 감싸서 공기가 통하지 않게 잘 밀봉한 다음에 김치 냉장고에 잘 넣어두자.
이때 집에 남아도는 다시마가 있다면 다시마를 잘 덮어서 다시마 숙성 광어(곤부즈메)를 먹을 수도 있다.
다시마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져 정말 맛있는 광어회를 맛볼 수 있다.
2. 기본은 그냥 회
첫날은 우선 그냥 회로 먹어보자.
2kg 정도 되는 광어는 어느 정도 크기가 되기 때문에 조금 얇게 그리고 넓게 썰어서 맛보면 쫀득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이제 하루 이상 숙성시킨 다음날 요리를 만들어 보자.
3. 광어 세비체
기본 광어를 먹었다면, 이제 좀 색다르게 즐겨보자.
유자폰즈소스에 푹 담가서 먹는 상큼한 맛의 광어 세비체를 만들어 본다.
그냥 먹으면 재미없으니까 꽃 모양으로 만들어 보자.
광어를 얇고 길게 썰어서 세로로 줄을 세운 다음 둘둘 말아보면 예쁜 꽃모양이 된다.
이런 꽃모양의 회는 사실 광어보다는 투톤의 색깔이 분명한 숭어회 같은 걸로 하면 훨씬 예쁘게 보인다 :)
마트에 파는 어린잎 채소와 적양파 따위를 바닥에 깔고 위에 광어회를 올려 준다.
레몬이 있다면 추가해서 나중에 뿌려 먹어도 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자폰즈소스"를 검색해 보자. 간장과 유자를 섞어 매우 상큼한 맛이 나는 소스인데, 이를 바닥에 흠뻑 뿌려주면 아주 그럴듯한 애피타이저가 완성된다.
회를 먹을 땐 야채를 곁들여 소스에 충분히 적셔서 먹어야 한다.
4. 광어 초밥
이번엔 초밥을 만들어 보자.
그냥 초밥만 먹으면 밋밋하니까 반찬처럼 명이나물과 묵은지를 곁들인다.
쌀밥같이 밋밋한 광어에 새콤한 명이나물과 묵은지를 곁들이면 회를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맛있는 초밥이 된다.
5. 광어 회국수
마지막으로 회국수이다.
제주도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회국수인데, 사실상 야채와 회를 버무린 쫄면이라고 보면 된다.
집에 있는 야채를 깔고, 마트에서 파는 쫄면 위에 광어회를 올린다.
쫄면 양념소스에 초고추장을 추가해서 잘 섞어주면 그럴듯한 소스가 완성된다.
6. 광어 한 상차림
광어회 2kg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다.
이렇게 이것저것 만들고도 아직도 회가 남았다. 나머진 나중에 술안주로..
수산시장에서 속지만 않는다면 광어 2kg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기가 크고 양도 많다.
다른 요리와 곁들이면 성인 5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보면 된다.
저울 치기에 속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