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001-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호수
비가 올 듯 온통 잿빛으로 물들었다.
한국을 도망치듯 떠나와
이곳에서 잠시 상상을 해본다.
오래전 호수에는
사람 아이 얼굴을 한 물고기가 살았지.
물고기는 호수에 많은 알을 낳았고...
사람들은 그 물을 마셨지.
그 뒤로 호숫가에 살던 사람들은
많은 아이를 낳았는데
그들은 아이들이 모두 자신들의
아이라고 믿었어.
하지만
그 아이들은
모두 사람 아이 얼굴을 한
물고기의 아이였어.
아이들이 많아져서 호숫가 동네 사람들은
모두들 행복했지...
사람 아이 얼굴을 한
물고기의 새끼인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