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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규현 Jun 20. 2019

그녀가 자랑스럽다.

설렘주의보

아내의 꿈 찾아주고 백수 되고픈 남편의 기획 노트입니다. 아꼼은 아내의 애칭입니다


브런치에 쓰는 글이 꼭 자기한테 쓰는 편지 같단다... 써놓고 보니 그런 것 같다. 내 감정을 풀어놓다 보니 그렇게 되어 버렸다. 아내의 꿈을 응원하는 글을 쓰는 브런치였다만, 이제는 도대체 정체성을 찾기가 어렵다. 글 쓰는 게 점점 어렵다.


아꼼, 그녀는 요즘 매우,매우,매우 바쁘다. 최근 그녀와의 메신저 대화를 보면, 그녀의 "응"이라는 답만 연속적인 경우가 많다. 아니면 24시간 넘게 연락이 안 될 때도 많다. 나는 매우 바빠진 그녀가 자랑스럽다.


우리는 결혼한 해에 제주도에 일 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녀는 충성을 다했던 회사를 너무 재빠르게 그만두고 제주도로 따라 내려왔다. 우리는 제주도에서 3년을 보냈다. 제주 생활 2년째에 아이를 낳았고, 육아에 전념했다. 


그렇게 육아를 하는 동안, 아꼼 명의의 신용카드는 갱신하는 게 쉽지 않았다. 육아를 하는 이에게 소득을 증명하라니요! 번거로운 게 싫어서 모든 금융 거래에 내 이름이 채워졌다. 그녀의 이름은 그렇게 지워졌다. 은우 엄마라는 이름만 남았다. 이런 배경으로 은행에 갈 자신이 없다던 그녀였다. 


그랬던 그녀, 경력 단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바빠졌다. 그녀는 마치 휴화산이었던 것 같다. 탤런트 십이 있었는데, 그걸 뿜어낼 기회를 못 만났던 거다. 지금은 그녀의 삶이 뿌듯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새삼스럽게 그녀에게서 멋있음을 찾아보고 느끼게 된다.


결혼 전   .  서로에게서 알게 되는   서로를  . 이런 걸   말인 것 . 아꼼은 지금 나를 즐겁고 설레게 만들고 있다. 

그녀의 일터와 우리 집이 함께 자라고 있는 현장, 1층에는 아꼼의 스튜디오,  2층은 우리집


네가 원하던 꿈은 이미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


그녀는 수업을 하러 나가는 것뿐 아니라,   왔다 갔다 하며  들을 꼼꼼하게 처리하고 . 한 번에 여러 일 하는 걸 데.. 거기에 아들 육아까지!      그런 것일지도 . 원하던 모습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오늘의 그녀는 성공한 하루를 보내는 거나 다름없을 것 같다. 자신의 꿈을 향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

  은퇴 날짜가 가까워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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