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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와피아노 Nov 23. 2024

긴 하루

카누 동호회 모이는 날

의암호에서 멋지게 카누잉     


어어 순식간에 물에 빠졌다

차키 핸드폰 클라리넷 가방 떠오르며

허둥대는 나의 얼굴     


표정 잃은 나를 구해준 사람들  

소란스런 마음 끌고 도착한 선착장    

 

구수한 보리차로

따뜻해진 몸

선물처럼 다가온 젖은 가방

이내 마음 뽀송해진다   

  

집에 와서 한숨 돌리니

노곤노곤 내려앉는 눈꺼풀   

  

놀라 눈 떠보니

어둑해진 저녁

밥 차릴 기운도 없어

라면 사러 나왔는데  

   

훈훈한 봄밤 향기에

모든 시름 날아가고

긴 하루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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