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자는거에요
잠만보의 공식적인 잠 찬양기. 나는 좋아하는게 많은데 그중에서도 잠이 참 좋다. 자는게 좋다. 자는 시간이 좋다. 평소 무던한 성격 덕분에 외국을 가도 어떤 상황에 놓여있어도 눈만 붙힐 곳만 있으면 천하 태평하게 잘 잔다. 쌔근쌔근 잔다.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사람을 당췌 이해못하는 1인) 고등학교 시절 잠만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잠을 좋아하는 이런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나 주니어들 면접을 볼때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 하나가 있다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열에 셋넷은 맛있는 것을 먹는다고 하고.
친한 친구나 애인과 술을 마시고 대화로 쏟아내거나
둘셋은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한다고 하고
간혹, 명상을 한다거나 잠을 잔다고 한다.
아주 간혹은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아 따로 풀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는. 대답도 듣곤 한다. (보살이거나 백수이거나의 경우가 많았음)
나는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스트레스에는 무조건 잠을 잔다. 일종의 리셋 기능. 잠깐 5분이라도 자고 일어나면 별일도 별일 아닌게 되어있을때가 더러있고. 불편하고 흰머리가 날것만 같은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나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세상과의 단절이기도 하다. 어쩌면 방어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지 않고 나는 그것을 외면?해 차단?해 버리는 선택을 한것 같기도 하다. 의도적인 차단. 속세와의 안녕.
평소 정말 급한 미팅이 있는 일이 아니고서는 꼭 낮잠을 5분이라도 자는 습관이 있는데. 머리도 정말 맑아지고, 하루를 두 번 사는 느낌이 들어서 몸이 그렇게 깨운하게 단잠을 자서. 더 좋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급속도로 급속충전이 되어 빠방해진다.
잘 자면 피곤하고 피로하지도 않고. 잘 자고 나면 또 잘 일어나게된다. 컨디션이 좋으면 일도 잘되고 뭘해도 신이나고. 제 곳에 제 시간에 에너지를 제대로 허투루 쓰지 않게된다. 오늘도 잠못드는 이들에게 혹은 잠못자고 눈 비비며 애쓰는 그대들에게. 살려면 조금이라도 제대로 잘 주무세요. 오늘 하루도 안녕히 주무시기를. 겨울잠 자러 가야지. 골골되며 다시 찾아온 독감 덕분에 몸이 아프니 잠이 더 고프다. 자면서 회복해야지. 아픈 몸도 아픈 마음도. 굿 나잇. 잠이 보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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