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했던 신간이 내가 시험을 볼 때면 인쇄소에 들어갈 것 같다.
이번 주 최종 편집본을 보내준다고 했는데,
시험공부하느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건 느긋하게 봐줘야 하는데,
그 맛에 책을 쓰는 건데....타이밍이 쪼금 그렇다.
출판사에서 만든 제목은 '책 참 잘 팔리게' 지었다.
처음 들을 땐 시큰둥했지만, 내 자식의 이름(?)이라 그런가 자꾸 되뇌이니
나름 정이 든다.
표지와 제목은 출판과 함께 가장 먼저 알릴 예정이다.
그 다음은 이글을 읽는 블로그 친구들은
책을 사 주고, 주위에 알려주는 일을 해 줄 차례다.
많은 호응이 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시험까지 딱 두 번 남은 주말을 보냈다.
하루 종일 매달려 공부하면 좋으련마는, 가족이 있는데 어디 그럴 수 있을까.
성화에 못이겨 외식을 하러 갔다.
아들 녀석이 요즘 꽂혀 있는 '규카츠'를 먹었다.
시험 생각에 밥맛도 없었는데 맛난 요리를 보니 흥이 절로 났다.
아들 덕분에 거하게 식사를 한 셈이 되었다.
최근 들어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터라 고기 한 점 올려 기다렸다가 먹고
또 한 점 올리고 하면서 여유를 가져봤다. 조용히 음식에만 집중하기.
수험생에게는 사치 같지만 나쁘지 않았다.
규카츠를 먹은 곳은 '미슐당 장산점'
여전히 살치살은 부드러웠고, 밥맛도 좋아졌다.
지난 번 이곳에서 외식을 한 후 찾은 청사포가 좋아서 이번에도 들렸다.
전형적인 가을날의 주말 청사포는 멋들어졌다.
기가 막힌 풍광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열공 모드.
중요한 세 과목은 정리를 마쳤지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세 과목은 아직이라 마음이 급해졌다.
역시나,
오늘 월요일이 되니 마음은 더 급해지고 시간은 더 빨리 흐른다.
상대적인 시간은 늘 변함이 없다.
그걸 알면, 집중하는 수 밖에는 없다.
이런 시험은 열흘 남짓 남은 시간이 최대 관건이다.
최대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은 선에서
집중력을 놓치 않는 것, 그러면서도 컨디션을 잃지 않는 것이 요구된다.
그래서 잠수함이 잠행을 하듯 침잠하려 한다. 침잠...하자.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