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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어쩔 수가 없다 - 박찬욱 작품 중 최고!

by 리치보이 richboy

한 사내가 있다.


20년을 넘게 한 제지 회사에 근무하던 성실한 사내는 첨단기계의 도입으로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된다. 쓰던 습관을 놓지 못해 퇴직금은 바닥이 나고, 밀려드는 청구서의 숫자만큼 아내의 한숨은 늘어간다.

사내의 생각에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한 자리'에는 '나보다 더 나은 후보자'들이 내 앞에 서 있다.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벼락같은 것이라도 맞아서 순식간에 없어져야 할텐데...'


사내는 미친 짓을 시작한다. 미친 짓인 걸 알지만 가족의 생존과 사회에서, 가정에서 사내의 존재감을 세우기 위해서 사내는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은 시험기간이라 상영관에서 놓쳤지만 '쿠팡 플레이'에서 '개별구매'를 해서라도 봐야 했다. 나중에 OTT에서 봐도 되지...하고 버텨보기도 했지만, 당장 보고픈 마음에 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다> 고 판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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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영화가 '<헤어질 결심>에 버금가는 영화' 라고 말하고 싶다. 작품성은 둘째치고 시의성과 대중성 면에서 청장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했을 법한 '딜레마'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훌륭하게 묘사해 냈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결코 내가 이길 수 없는 '나보다 앞선 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문제를 고민하게 하고, 이 세상은 '죽기 직전 만큼 무거운 삶의 무게'를 저마다 어깨에 짊어지고 살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영화 였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플롯과 예술적인 영상들, 그리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연기자들이 잘 버무려진 영화, 기생충 만큼이나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만한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런 이유들로 극장에 재상영된다면 다시 한 번 보고 싶을 만큼의 영화다.



https://youtu.be/ckHwZNuV-wQ?si=C0P5RWqN-C7ejp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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