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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하는 쿠키 Oct 06. 2019

8. 미쳐야 미친다 (Feat. 에어쇼)

나만의 네트워킹 기술 #창조취업

불광불급 (不狂不及) 아닐 불, 미치광이 광, 아닐 불, 미칠 급.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미치광이처럼 그 일에 미쳐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이 '미친 활동'으로 내 인생의 전/후반전이 생겼다고 느낄 만큼 꽤 중요한 결과를 만들 수 있었고, '이 활동'을 꾸준히 지속함으로써 지금까지 계속해서 또 다른 기회들을 만들어 올 수 있었다.




2015년 여름 나는 인턴쉽을 통해 나랑 맞지 않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구분 지을 수 있게 되었고 목표가 생겼다. 하지만 다시 취준생이 되었다. 그래도 이번엔 마음가짐이 달랐다. 인턴쉽 전에는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인턴쉽 후에는 내가 걷고 싶은 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같은 해 가을, 나는 이 깨달음을 또 한 번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방법을 도모했다. "방위산업 쪽에서 일하고 싶어요" 거의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 당시 이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고, 난 내 생각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대화 나눈 사람 중 한 명이 나와 친한 언니 중 한 명으로, 당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 무모한 행동 3년 후의 2018년 싱가폴 에어쇼 - 소속감 없어서 외로웠지만 '이 길은 나의 길'이란 확신을 또 가졌다


'띠리리리~' 어느 날 전화기가 울렸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의 무관부 관계자분이셨다.

"에어쇼에서 아르바이트할래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라는 속담이 있다.

'우연히 찾아온 이 기회를 잘 이용해 목표한 일을 이뤄내고 싶다'. 내게 운명처럼 찾아온 에어쇼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장소에 업계 대부분의 업체들이 일부러 모인다. 기회는 이때였다. 이력서를 몇십 장 프린트했다. 그리고, 에어쇼에 참석한 5일 동안 정말 숱하게 뿌리고 다녔다.


"안녕하세요! 업계에 관심이 있는데 좋은 기회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Hi, I am looking for a job -" 이렇게 시작한 대화로 사람들 만나고 사귀는데 집중했다. 다행히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게 나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이 쑥스럽고 어려웠지, 한번 뿌리기 시작한 내 이력서는 그 후로 몇 번을, 몇십 번을 내 품에서 떠나 다른 이의 손에 쥐어졌다. 그 사람이 읽을지 말지, 고이 접어 나빌레라로 버릴지 잘 간직할지는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능하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명함을 "받았다". 내 연락처를 쥐어 보내봤자, 그분들이 연락 안 하면 장땡이라는 생각이 컸다. 아쉬운 사람이 연락처를 '받고', 간절한 사람이 받은 연락처를 통해 인연의 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받은 명함 뒤에는 그 사람과 나눴던 대화 중에 기억에 남는 일, 그 사람의 외모 특징,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간략히 메모했고, 나중에 명함만 보고도 쉽게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내 이력서를 공유해야겠단 목적이든, 그저 친분 유지 목적이든 꼭 이메일로 팔로우업 해야 한다. 명함 뒷면의 내가 적은 나만의 정보를 이용해 받는 이에게 알맞게 customised 된 이메일로 팔로우업을 잊지 말자. 네트워킹의 목표는 비즈니스 파트너 그리고 더 나아가 업계 친구를 만드는 거다.


이메일을 추천하는 이유로는, 쉽게 버려지는 A4 용지보다는 이메일 속의 PDF 파일이 훨씬 마음 덜 아프고, 친환경적이다 (ㅎㅎ). 내 종이 이력서만 뿌려대 봤자 종이만 아깝다. 그리고 내 경험으로는 핸드폰 문자/ 카카오톡은 기기를 바꾼다거나 연락처를 바꾸면 교류 흔적을 찾기가 어려운데 의외로 이메일은 수년 전의 교류 흔적까지 쉽게 저장이 되어있다.


그들의 이메일 inbox에 저장되어보자.


2015년 10월, 내가 업계에 입문하게끔 도와준 2015 서울 ADEX 에어쇼는 정말이지 특별했다. 이때 만난 분들 중 많은 분들과 아직까지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고, 실제로 일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건, 에어쇼에 참석한 5일 모두 정말 즐거웠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업체들이었지만 진정으로 내가 있어야 하는 곳 같았다.




그렇다면 글 첫 문단에서 언급한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이 활동'들에 대해 다시 정리해보자.


1. 주변 사람들과 내 목표 나누기

혼자만 생각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스스로 생각 정리도 할 수 있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혹시 아나? 내 작은 소망이 지인의 지인들의 귓가에 닿아 좋은 기회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지?


2. 적극적으로 네트 워킹하기

기회의 장이 생겼다면, 적극적으로 내 PR을 해보자. "밑져야 본전". "아님 말고" 식의 생각도 해도 좋다.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분명 있다. "저 친구 왜 저렇게 나대나"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고 (분명 있을 거다), 무관심이 대다수.. 하지만, 그중에 한 명이라도 나를 좋게 보고 도움을 주실 분이 계시다면 이 도전은 결코 무모하지 않다.


3. 인내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지 말자. 지금 뿌리고 다닌 내 씨앗들이 그다음 날 싹으로 틘다면 감사하겠지만, 몇 년 후에나 싹이 되고 꽃이 되어 나를 찾아 올 수도 있다. 내게 다시 찾아오기만 한다면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작은 행동의 나비효과는 생각보다 꽤 강력하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운 좋게도 이 기간 동안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015 서울 에어쇼/ 2016 싱가폴 에어쇼/ 2017 서울 에어쇼/ 2018 싱가폴 에어쇼 & 판보로 에어쇼


내 인생에 있어 커다란 전화점이었던 일중 하나였던 2015년도 서울 에어쇼에 참석한 지 벌써 4년이나 지났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마 똑같이 아니 그 이상 더 열심히 발품을 팔았을 것 같다. 지금까지 총 5번의 에어쇼를 참석했고, 이를 통해 만난 값진 인연들에 감사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 기회의 장, 놓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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